연말이고해서 모처럼 고향나드리를 했다. 나이가 먹어도 고향은 항상 그립고 고향가는 길은 설래기 마련이다. 12.23(일) 저녁에 기차를 타고 목포역에 내리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고 이미 많이 쌓였다.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눈 같았다. 형님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형님과 진짜 고향(몽탄)을 가기 위해서 택시 타고 버스 타고 택시 타고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고향 마을에 도착했다. 오래동안 살던 고향집은 워낙 낡아서 철거한 지 오래고 빈 공터에 잡초만 무성하다. 고양 마을 어르신들 뵙고 친구도 만나고 이웃 마을에도 놀러 가고 친구따라 꿩(비둘기, 까마귀) 사냥 구경 따라 갔으나, 허탕 구경만 했다. 겨울 눈 내린 시골 마을 풍경은 아늑하고 한없이 좋다. 마을 회관에서 이웃 마을 교회에서 제공하는 성탄절 떡국을 정말로 맛있게 먹고 마을 어른들께 하직 인사를 하고 광주에 계시는 누님을 만나로 광주에서 가서 진짜로 오랬만에 3남매가 단촐하게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형제간에 자주 만나고 해야 하는데 여러 사정으로 그렇게 못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 더욱 자주 만나고 여행도 같이 갈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 기차로 귀경하였다. 봄이 오면 시제 참석을 위해서 다시 고향에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