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 2월24일 07시40분 모란역
*산행코스 문곡본동-문곡강변길-작은골능선-전망대-삼거리-한반도전망대데크-헬기장-정상
-헬기장-삼거리-1전망대-큰골농가-문곡강변길-문곡본동
*소요시간 : 산두레 48명 4시간
산에서 내려다보면 신비한 ‘한반도 속 한반도’가 한눈에 보여 산행을 하면서 마치 전국을 일시에 여행한듯한 가슴 벅찬 기분을 만끽할수있다는 상정바위산에서 시산제가 있는날이라 안내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신묘한 한해의 무탈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 모란역에 도착 차에 오르니 언제나 그랬듯이 차는 만원이다.
차가 덕숭교와 조양강이 능선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그리는 ‘강원 산소길 골지천길 종합안내도’와 지도안에 ‘한반도마을’이라고 써있는 곳에서 제3회 산두레 시산제를 간소하게 지낸후(11:40) 조양강과 어우러진 문곡강변길을 걸으니 햇빛에 반사된 조양강 물줄기가 자갈위로 졸졸졸 소리를 내면서 봄이 오고있음을 알리니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상정바위(정상) 소요시간100분’의 이정표를 지나 ‘추억의조양강’카페와 ‘상정바위 등산안내도’가 있는곳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큰골길을 버리고 왼쪽 작은골능선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12:00)
멀리 북쪽에서 흘러내리는 송천, 그리고 동쪽에서 흘러내리는 골지천은 정선군 북면 여량리의 아우라지에서 만나 동강의 젖줄 조양강을 이룬다. 조양강은 무슨 한이 그리도 깊은지 이산 저산을 휘감아 돌다 나전리에서 오대천과 만나 강폭이 넓어지고 수량이 풍부해진다. 그리고 정선읍 덕송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기상천외한 작품을 빚어낸다. ‘한반도 속의 한반도’라고 불리는 이 독특한 지형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과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상정바위산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상정바위산은 정선과 나전 사이에 있는 반점치 고개에서 동쪽의 조양강을 건너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산이다. 조양강은 상정바위산 서쪽을 휘돌아 정선으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이 산에 오르면 조양강 전망이 일품이다. 특히 덕송리 일대 야산을 조양강이 휘돌면서 한반도 지도를 그려놓은 풍경을 바라보면 자연의 조화에 대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정선아리랑 가사 중에는 남산이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그 남산이 바로 이 상정바위산이다. 아우라지에서 보자면 이 산이 남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지형이 알려지기 전에는 사람의 발길이 뜸하였으나 1999년 이후 전국에 알려지면서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잡목에 가려 흔적이 희미한 구간도 있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전문 등산인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상정바위산 정상까지 오르는 능선길은 완만해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주위경관이 아름답다. 휘돌아 감고 도는 조양강 물줄기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해·남해·서해바다로 보이며, 강물에 둘러싸인 부분은 백두대간을 비롯한 산과 들처럼 보인다. 또 맞은편에 놓인 42번 국도는 마치 중국과의 국경선처럼 보인다. 높은 산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세상을 보는 것도 뿌듯한데 우리 국토를 닮은 이색지대가 펼쳐지니, 그 가슴 벅찬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김해김씨묘를 지나 작은골 능선길로 접어드니 비알길이 이어지고 계곡은 하얀얼음이 물줄기를 대신해 이곳이 계곡임을 알리고 있고 조금가니 작은 돌탑과 등산로 이정표가 산길을 인도해준다. 능선길은 된비알길이 이어지다 송림숲이 우거진 깔딱고개가 이어지니 힘이들지만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봄날씨같은 화창한 날씨에 깔딱고개를 오르자니 어느덧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히기시작하여 입었던 잠바를 벗어 배낭에 넣고 산길을 이어가니 한반도가 서서히 신비한 모습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시작한다. 깔딱고개를 힘겹게 올라서 송림숲이 우거진 안부에 도착을 하면 잠시 평탄한길이 이어지다 돌탑이 있는곳을 지나면 다시 된비알길이 이어진다.
힘들게 올라오는 산님들을 웅장하고 멋진 쌍둥이 노송이 위로해주고 의자3개가 놓여있는 안부 소나무숲 쉼터에 도착하면 나뭇가지사이로 한반도가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아직까지도 잔설이 남아있어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다보니 진도개2마리를 가지고온 아주머니가 ‘민국아’ ‘민국아’하면서 개이름을 불러 다른개 이름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대한’이란다. 개형제의 이름를 이곳의 지형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으로 지은 아주머니의 기발한 작명감각에 탄복하면서 한바탕 웃음보를 터트린다.
‘대한’이와 ‘민국’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올라오다면 의자가 놓여있는 쉼터인 한반도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보는 한반도의 모습은 땅끝마을까지 조망되지만 뚜럿한 한반도의 모습이 나타나지를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곧 이어 ‘주차장(출발점)50분. 상정바위(정상)40분’의 이정표와 작은골과 큰골의 표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12:50)
갈림길에서 상정바위쪽으로 가다보면 다시 비알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웅장한 노송이 수고한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잔설과 낙엽이 쌓인 송림숲길이 나타나면서 겨울산행과 가을산행을 동시에 하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노송2그루가 있는곳을 지나면 수많은 산악회리본이 나뭇가지에 걸려있어 이곳도 많은 산님들이 즐겨찾는곳임을 알리고 있다.
나무에 자라고 있는 버섯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한반도전망대 데크에 도착을 한다. 데크앞에는 상정바위에 대한 설명판이 붙어있고 데크에 올라서면 한반도가 그 모습을 나타내지만 운무 때문에 뚜럿한 한반도의 모습을 조망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산위에서 보는 조양강을 휘돌면서 한반도 지도를 그려놓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입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데크앞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이어가다 ‘철쭉군락지’를 지나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면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곧 이어 ‘상정바위(정상) 주차장(출발점)95분’의 이정표와 돌탑 그리고 정상석을 대신해 한반도지도에 '상정바위 해발1,006.2m'의 표시가 있는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3:46)
이곳에서도 운무 때문에 한반도가 뚜럿이 조망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눈앞에 펼치지는 한반도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이곳의 조망은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눈덮인 주위의 능선과 하이원스키장의 모습이 멋스런게 조망되어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정상에 올라온 기쁨을 만끽하게 만들어준다.
가지고간 막걸리로 정상주를 대신하고 정상석과 신비한 한반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오던길로 하산하다보면 운무낀 능선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운치있게 조망되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한반도를 조망하면서 하산하다 갈림길에 도착 큰골쪽으로 하산하다 땅끝마을까지 조망되는 제1전망대에서 한반도의 모습을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내려오다보면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진다.
로프에 의지해 의지해 하산하다 보면 빙판길의 급경사가 이어지면서 산님이 미끄러져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만다. 준비한 아이젠을 착용했더라면 작은 사고가 생기지않을수도 있었는데 쉽게 생각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작은사고다. 특히 겨울산을 하산길을 조심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일깨워준 본보기라 생각한다.
산길은 낙엽쌓인 평탄한 송림숲길이 이이지다 큰골임도에 도착을 하면 임도길에는 철지난 억새가 지난 추억을 못잊은 듯 바람이 휘날리며 산님들을 맞이한다,(15:10) 큰골농가에 도착을 하니 옥수수를 메달아 놓은 모습이 강원도의 정겨운 시골풍경을 연상시키면서 고향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작은골입구인 ‘추억의 조양강’앞에 도착을 하니(15:29) 억새가 멋진자태를 뽐내면서 수고한 산님들에게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문곡강변길을 걷노라면 조양강의 물결은 햇빛에 반사되어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4시간여만에 상정바위산 산행을 마치고 차에 올라 식당으로 이동을 하면서 바라보는 조양강은 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준다.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정선의 ‘향토명가’에 들려 맛깔스런 한방백숙을 안주삼아 정담을 나누면서 소주로 목을 축이므로 제3회 산두래시산제와 행복했던 상정바위산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차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시산재 준비를 위해 수고하신 이현옥 총무님과 산방주인인 윤동주 총대장님께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