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하늘, 풀, 가을, 친구, 웃음, 동심...
시인들이 흔히 행복을 말하고 싶을 때 빌려가는 단어들입니다.
10월 11일 ‘제8회 재경목중고동문회한마음축제’가 열리는 구리LG운동장엔
바람, 하늘, 풀, 가을, 친구, 웃음, 동심으로 가득 찼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고 싶었고 가슴엔 행복이 넘쳤습니다.
목포에서 올라오는 동문들이 늦는 바람에 11시 15분 ‘갯돌’ 풍물패를 앞세우고
먼저 기별 입장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장식의 백미는 1회부터 11회 선배들이 후배동문들의 박수를 받으며 맨 나중에 보무도 당당하게 입장,
‘선배존중, 후배사랑’ 잠룡의 멋이 발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4회, 28회, 38회가 입장상 1 2 3등을 차지했습니다.
선배님들과 모교 교장선생님의 축사, 박성철 회장님의 환영사를 마칠 때쯤
목포 동문들이 여러 원로선배님들과 함께 도착, 입장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온 동문들을 중심으로 장애물넘기, 오자미 던지기, 땅따먹기...
유년의 기억을 더듬는 명랑운동회를 진행하면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맞았습니다.
푸른 잔디가로 마련된 기수별 천막 아래로 홍어, 전어, 낙지, 막걸리, 잎새주가 동문들의 어깨를 타고 넘을 때
가을 햇볕이 따스한 우정을 보듬어 주었습니다.
그사이에 피가 끓는 후배동문들의 축구경기가 벌어지고 ‘갯돌’의 지신밟기가 시작,
덩덩 덩덩덩~ 각설이 부부의 익살에 복돈을 주며 덕담을 건네는 동문들의 입가엔 웃음이 그칠 줄 몰랐습니다.
오는 12월 7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갯돌'의 마당극 ‘남도천지밥’ 한마당으로 오후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농부들의 재담과 농요, 시원한 북춤이 어깨를 들썩이며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농악장단과 신명을 하나 둘씩 끌어냈습니다.
아, 흥이 많은 우리 동문들의 노래실력은 전국최고의 수준 ♬
경합 끝에 나길주(14), 선인범(26), 김성태(28) 동문이 금 은 동상을 받았습니다.
또 행운상 1등 모피코트는 35회 동문가족이 받았습니다.
그 코트를 입고 미스코리아처럼 행진 할 때 아낌없는 박수소리.
가족들에게는 장난감과 주방용품을 한아름, 동문들에게는 기념 타월과 셔츠 등
여러 선물을 나누며 즐거운 한마음 축제의 막을 내렸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하여 불편하였지만 끝까지 참여해 주신 동문들과 가족들,
새벽에 출발해서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오신 목포 동문들,
멋진 잔디구장과 여러 물품을 후원하고 찬조금을 아끼지 않으신 동문들,
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날 수고한 임원들과 진행위원들,
목포의 놀이패 ‘갯돌’ 친구들,
파란 가을바람과 높은 하늘에게 감사드리며 인사합니다.
차렷, 경례!
‘난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