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남은 음식을 줄 수 있당가. 새것을 드려야제."
25일 인천에 있는 미라지 식품 본사(김태호 사장, 고21회)를 찾아간 저에게 한 첫마디,
정갈한 음식상처럼 아담하고 잘 정리된 사무실에서 통큰 형님처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남은 음식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드리는 푸드뱅크는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지만 드시는 분들의 자존감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저희도 가끔 남은 빵이나 음식을 받아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잘 포장해서 나누어 드리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 죄송한 마음을 숨기기가 어렵습니다.
물류창고에서 새 음식을 내주시는 미라지 식품이 더욱 감사한 이유입니다.
“노숙인들이 우리 추어탕을 드시고 기운을 내서 모두 다 일하러 나갔으면 좋컸네.”
선선하게 말씀하시면서 담당 직원들을 소개해 주시는 선배님께 또 감동^^
미라지 식품에서는 거리의 천사들에게 매월 추어탕 300인분과 깍두기 40kg을 후원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300인 분이면 값으로만 따져도 상당한 양, 고맙습니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미라지식품은 꼬치구이의 대명사 투다리를 운영하는 (주)이원의 계열사로 프랜차이즈 업체입니다.
설악추어탕을 11월 25일 밤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많은 노숙인들이 두 그릇을 드셨는데 추어탕도 맛있었지만, 좋은 먹거리를 후원해 주신
그 마음에 포옥~ 빠진 것 같습니다.
우리 동문이 후원한 추어탕을 직접 나눠 드리겠다면서 거리의 천사들 봉사에 밤늦게까지 참여해 주신
조남우 감사, 박준언 상임부회장, 김상운 사무총장, 박진준 편집이사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