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적암리휴게소-사기막-신선대-853봉-정상-숨은골-적암리위성기지국
-적암리휴게소
*소요시간 : 산두리산악회 36명 5시간50분(점심시간50분포함)
하늘이 하루 1센치씩 높아진다는 결실의계절을 맞아 충북알프스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기도한 구병산을 가기위해 천호역으로 나가 차에 오르니 많은 산님들이 차를 메우고있다.
차는 황금벌판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들넠을 시원스럽게 달려 휴식을 취하기위해 오창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인공폭포에 물래방아가 돌아가고있는 연못에 행운의 동전던지기통을 만들어 “소원을 빌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설명판을 붙여놓고 방문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차가 적암리휴게소에 도착 고속도로 다리밑에서 준비운동을 한후 산행을 시작하니(10:10) 구병산이 부끄러운듯 안개속에서 그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하고 가날프게 핀 코스모스 사이로 멋스런 시루봉이 찾아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아담하고 포근한 사기막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풍성한 가을을 알리기라도 하듯 배나무와 대추나무, 능금나무에는 탐스런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적암리 마을회관을 지나니 “구병산 등산로 안내도”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구병산포장마차”를 지나 밭길을 조금가다 산길인 해상골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지만 계곡에는 물을 찾아보기 힘들다.(10:22)
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 나와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과의 도계에 있는 웅장하며 수려한 산이다. 옛 문헌에는 구봉산(九峯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아홉 개의 산봉우리는 동에서 서쪽으로 마치 병풍을 펼친것같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근래에는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여 보존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17일 “충북 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산 중턱에는 약수가 샘솟고 있으며. 옛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와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옛 절터도 있다. 정상은 평평하여 넓은 보은평야가 내려다 보인다.
이 산과 속리산사이에 숨어있는 서원계곡과 계곡진입로 주변에 있는 속리의 정이품송을 닮은 큰 소나무를 살펴볼만한데 전설에 의하면 정이품송의 부인으로 “암나무”라고 불리며 수령250년의 충청북 지정보호수다
마로면은 조선시대 역마를 먹이던 곳이라는 데서, 적암리는 남쪽 도계에 있는 적(赤)바위라고 하는 두 개의 붉은 바위에서 각각 그 이름이 유래한다. 두 개의 적바위중에서 보은쪽에 있는 바위를 보은바위, 상주쪽에 있는 바위를 상주바위라 부르고 있다. 즉 붉은 바위가 있는 동네라고 해서 적암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적암리는 사기막이라는 안말과 옛날 주막이 있던 곳인 주막뜸이라는 마을로 구성돼있다. 사기막은 조선 선조때 조헌(趙憲)의 문하인 의병장 이명백(李命百, 1552~1593)이 상주와 중모, 화령 등지에서 의병을 모아 안동에서 왜적을 크게 무찌른 뒤, 이곳으로 들어와 왜군의 진로를 막으면 전투를 벌이다 장렬하게 전사한 곳이다.
당시 이명백이 여기서 의병들의 사기를 드높인 곳이라고 해서 그 뒤 이곳을 사기막이라 불렀다고 한다. 한편 이곳은 예전에 사기를 굽는 가마터가 있어서 사기막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기막은 시루봉 능선과 구병산맥에 둘러싸인 아늑한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해상골을 가다보면 팔각정이 나타나고 얼마안가 “853봉, 구병산”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이곳은 토골로해서 절터(옹달샘)을 거쳐 853봉으로 가는길과 신선봉을 거쳐 853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토골길을 버리고 신선봉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산길에는 억새가 화사하게 단장을 하고 하늘거리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풍기고, 물기가 있는곳에서 자란다는 물봉선도 질새라 자태를 뽐낸다. 소원을 비는 돌탑하나가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곳을 지나 고목한그루가 서있는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0:43)
이곳에서부터 산길은 비알길로 이어지다 얼마안가 계곡을 벗어나면서 된비알길이 시작되고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시작한다. 10여분만에 능선에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 산님이 “아이 시원해”하면서 기쁨을 감추지못한다.(11:00)
산길에는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있어 도토리를 줍는 산님들의 모습이 가끔 눈에 띄고, 초라한 묘1기가 있는곳을 지나면 다시 능선에 도착하고 잠시 평탄한 길로 이어지다 된비알길을 힘겹게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전망대는 바람이 시원하고 주위의 능선들이 하늘금을 그리면서 시원스럽게 눈앞에 전개되니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정담을 나눈다.
산길이 갑자기 내리막길로 이어지니 한 산님이 “하산길인가봐” 하면서 좋아하다 깔딱고개가 나타나니 아쉬움을 감추지못한다. 깔딱고개를 올라서다보면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수있는 암벽구간이 나타나니 한 산님이 “해산굴 같네”하면서 “해산굴2”라고하면 좋겠네 하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해산굴을 힘겹게 올라서 널따란 장소가 있는 능선에 도착을 하니 바로밑은 천길낭떨어지 암벽구간으로 눈앞에는 소나무사이로 멋스런 암봉이 조망된다. 이곳에서 안내산악회 전원이 모려앉아 한 회원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지고온 복분자술을 음미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1:30~12:15)
안내산악회는 처음 참석한 산악회이지만 친목산악회여서인지 개별행동을 거의 하지않고 쉴때라던가 식사시간에 전원이 모여 행동하는것을 볼때 타 산악회에서 볼수없었던 화목한 분위기를 느낄수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니 산길을 다시 된비알길로 이어지다 능선에 도착을 하면 잠시 평탄하다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이 나타난다.
로프에 의지해 암반길을 오르면 바위전망대에 도착을 하고 바위전망대의 조망은 경쾌하기 그지없다. 능선이 물결치듯 거침없이 펼쳐지고 주위의 마을들도 시원스럽게 눈앞에 전개된다. 이곳에서 조금가다보면 옛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에 도착을 한다.(12:36 ) 이곳의 조망은 바위전망대에 비할바가 아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능선들이 물결치듯 펼쳐지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으면서 피로가 일시에 사라져버린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산길을 이어가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신선대를 출발한지 8분여만에 “위험 여기부터 바위벼랑이므로 추락위험”이란 경고판이 설치되어있어 암봉을 우회하여 가다보면 능선에 도착을 하고 능선에서 내리막길을 가다 “구병산1.8km, 절터1.3km,갈림길3.0km, 853봉0.3km"의 이정표가 있는 토골로해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12:48)
삼거리에서 조금가다보면 암봉과 능선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바위전망대에 도착을 하고 로프와 바위에 설치된 철판의 발판을 딛고 내려서 우회하여 가다 뒤돌아보면 전망바위의 암봉이 조망되고, 조금가다보면 또 다시 “윗길을 바위길 벼랑이 있고 추락위험이 있으므로 노약자 부녀자는 아랫길이용 안전사고방지”라는 경고판이 있는곳에서 다시 우회하여 가다보니 경상도에서 온 한 산님이 “내려가는길 아이가” 불안해하면서 정상으로 가는길이 맞는지 묻는다, 맞다고 하니 안심이 된듯 산길을 이어간다.
우회길을 가다 된비알기을 잠시 올라서면 능선에 도착을 하고 능선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노라니 매미가 여름이 거의다 지나가고있음이 아쉬운듯 목청을 돋구어 요란스럽게 울어된다. “853봉0.1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 100여미터를 올라서면 정상석이 동강이난 853봉에 도착을 한다, (13:12~13:25) 눈앞에는 병풍을 두른듯한 멋진암봉과 주위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853봉에서 하산길은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이 이어지고 암반길을 내려서면 구절초가 화사한 모습으로 수고한 산님들을 위로하고 다시 2번째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을 내려와 뒤돌아보면 853봉이 얼굴을 내밀고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의 하산길을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이 많으므로 각별히 조심을 하면서 내려가야한다. 하산길에 암반위의 멋스런 노송이 잠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구경하고 가란다.
얼마안가 로프가 설치된 철계단이 있는 암반길과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이 나타나면서 한산님이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로 하산하기위해 밧줄을 잡고가다 놓치는 바람에 10여미를 미끄러져 큰 부상을 입고 구조 헬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암반길은 잠시 방심하다가는 큰 사고를 당한다는 교훈을 아르켜준다.
암봉을 우회하여 가다보면 암봉에서 내려오는길과 만나고 “구병산0.9km, 구병리1.0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을 하면 평탄한길로 이어지다 헬기가 구조하려오는것이 보이기시작한다. 길을 다시 된비알길로 이어지고 능선에 도착을 하면 눈앞에는 관음봉.문장대.천황봉이 손에 잡힐듯 펼쳐진다.
로프에 의지해 암반을 올라서 능선에 서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면서 지나온 능선이 조망되기시작한다. “구병산0.1km, 위성기지국2.5km"지점에 도착을 하여(14”15) 10여미터를 로프에 의지해 암반을 올라서면 “서원리7.7km, 형제봉13.2km" 지점인 구병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 서면 지나온 암봉과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의 멋스런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넓은 보은평야가 시야에 들어오고 또한 멋스런 노송 한그루가 힘겹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기념사진을 찍도록 장소를 제공해준다(14:19~14:30)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오던길로 내려와 위성기지국쪽인 숨은골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을 급경사의 길로 나무계단이 설치하여 놓았으나 파인채 엉망진창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하산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한 회원님이 가지고온 포도로 갈증을 달랜후 내려오다보면 물 한방울도 흐르지않은 계곡이 나타나고 길을 돌버럭길로 이어지면서 가끔씩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하산한지 25분여만에 철계단이 나타나고 산길을 내려오다보면 모처럼만에 새소리가 산님들의 기분을 볻돋아주고 나무다리를 건너 얼마안가 콘크리트포장 도로에 도착을 한다.(15:45) 포장길에 서면 구병산이 하늘거리는 억새와 어우러져 멋스럽게 조망되고 길가의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어 풍요로운 가을을 느끼게한다.
적암리 위성기지국을 지나 시루봉이 황금벌판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것을 감상하면서 가다보면 아름다운 모습의 마을과 함께 병풍을 친듯한 아름다운 구병산이 그 모습을 적나나하게 펼쳐보이면서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적암리휴게소에 도착 차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 닭도리탕를 안주삼아 소맥으로 갈증을 달래므로 즐거웠던 구병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