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12월22일 07시20분 양재역
*산행코스 : 청계산장-질마재-770봉-청계산-790봉-청계산장
*소요시간 : 산두레 3시간30분
우연의일치지만 동짓날 송년산행을 한다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서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중순에 들면‘중동지’그믐에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의유래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리 전하기도 한다.
민간에서 전해지는 팥죽의 유래
옛날 중국 진나라의 공공이라는 사람에게는 늘 말썽을 부려 속을 썩이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 때문에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었는데. 어느 동짓날 그 아들이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죽은 아들은 그만 역질 귀신이 되고 만것이다. 역질이란 천연두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그 당시에는 역질이 마을에 들면 마을 사람들 대부분 꼼짝없이 앓다가 죽어 버리니 공공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해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공공은 생전에 아들이 팥을 무서워 했다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팥죽을 쑤어 대문간과 마당구석구석에 뿌렸다. 효과가 있었던지 그 날 이후로 역질을 사라졌고 이들 본받아 사람들은 역질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쑤었다고 한다. 옛 사람들은 붉은색은 귀신들이 싫어하는 색이라고 생각했기에 곡식들 중에서도 유난히 붉은 색을 지닌 팥을 그런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동짓날 송년산행을 포천시 일동면에있는 청계산에서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월이 유수와 같이 빠름을 실감한다. 엊그제 신년산행을 다녀온것같은 생각이 드는데 벌써 송년산행이라니 ...반가운 회원님들의 얼굴도 볼겸 들뜬마음으로 양재역으로 향한다. 양재역에서 차를 타고 가다보니 예상외로 산님들이 적어 알아보니 날씨가 갑자기 춥다하여 취소한 몇몇산님과 산행날이 동짓날이라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 취소가 많았단다. 절에서는 동짓날을 새해를 맞는날로 생각해 큰 행사가 있다고 한다. 덕분에 안내산악회에서 송년산행 선물로 등산양말3컬레와 겨울용 장갑1컬레씩 푸짐한 선물을 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에는 청계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곳이 있다. 아마 풍류의 멋을 즐기기 좋아했던 우리조상들이 푸른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경관이 좋은곳을 찾아 그런 이름을 지었기 때문일것으로 짐작이 간다. 그래서 수도권에만 해도 세 곳에 청계산이 있다. 그중 하나는 과천의 쳥계산(618m)이고, 다른 하나는 양평에 있는 청계산(658.4m)이며, 또 하나는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포천 일동의 청계산(849.1m)이다.
청계산은 포천시 일동면 동쪽을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으며 가평군과 경계하고 있는 우람한 수목이 아름다움을 이루는 산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경기 북부인 포천시 일동면에 위치하면서 일동면의 동쪽을 남북으로 가로막아 가평군 하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로는 국망봉(1,168m), 강씨봉(830m)쪽에서 이어온 한북정맥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며, 그맥은 다시 운악산(937.5m)쪽으로 뻗어 간다.
그리고 이웃에 귀목봉(1,036m)과 명지산(1,267m),연인산(1,036m) 등 이름 난 산들이 있으며, 산의 덩치에 비해 골이 깊고, 때묻지않은 계곡들이 있어서 자연의 본래 모습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1993년 정부에서는 명지산과 청계산 일대를 ‘조종천, 명지산, 청계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청계산 계곡에는 저수량이 100만 톤이 되는 청계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치어 5만 마리를 방류하여 월척의 잉어가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산을 청계산이라 하게 된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과거 청계산 정상에 있었다. 그에 의하면 ‘옛날 청계의 의미는 닭장을 마굿간에 짓는다는 의미였으며, 일동에서 볼때 동쪽에 위치한 청계산은 오행(五行)에서 동쪽을 뜻하는 청룡(靑龍)을 말하는 것으로 푸른 닭이라는 의미인 靑鷄라고 한 것이 맑은 시내라는 뜻으로 잘못 전해오고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차가 포천 일동면 청계산장앞에 도착하니 어제 내리눈으로 잔설이 쌓여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어 모처럼만에 눈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
기 그지없다.(09:500 청계산장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잔설이 깔린 포장도로로 산행을 시작하니 햇님이 방긋이 웃으면서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청계산2.0km, 청계저수지0.4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하니 ’내 영원히 아이일수 있는 이 자연속에 살고파라‘의 문구가 적힌 현판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청계산 길매봉 등산로 입구‘라고 써있는 눈쌓인 입석이 마치 한폭의 작품인양 멋스럽다. 주위에는 ’이곳이 청계산 질마재 등산로임으로 주.정차로 걸어다니는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말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있다.
‘조종천 상류 명지산 청계산 생태.경관보잔지역’ 안내판이 있는곳에 도착하니 ‘휴가펜션’이라는 펜션이 휴가철에 한번다녀오란 듯 산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니 송림숲길이 이어지고 곧 이어 ‘정상4.5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 거의 물이 흐르지않은 계곡길을 따라가다보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차갑게 느껴진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은소리가 경쾌하게 느껴지고 길가의 눈을 뒤집어쓴 돌은 작품인양 멋스럼을 자랑한다. 살얼음이 언 계곡을 보면서 가다보면 병풍을 쳐놓은듯한 암벽이 산님들을 맞이하고 이곳이 다래가 많이 자생하고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가끔씩 수년된 다래넝쿨이 작품인양 눈에 띈다. 계곡길을 따라가다보면 구멍뚫린 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눈앞에는 멋스럼 길마봉이 조망된다.
된비알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계곡길을 끝이나고 능선에 도착하면 칼바람이 불어오기시작하지만 햇님이 방긋이 웃으면서 산님들을 맞이하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해준다. ‘내려가는길2.0km, 청계저수지, 길매봉(축석령)1.31km, 청계산(광덕산)0.86km’의 이정표가 있는 한북정맥갈림길인 질마재에 도착을 한다.(11:07) 이곳에서는 운무속에 능선이 한폭의 그림처럼 조망되고 눈앞에는 길매봉이 멋스런 모습을 선보이면서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포기하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산길은 포프가 설치된 깔딱고개가 이어지면서 칼바람이 귀전을 때리고 콧잔등이 얼어붙어 무척 힘이든다. 로프에 의지해 힘겹게 올라가다보면 주위의 능선이 조망되고 나뭇가지사이로 일동면이 어렴프시 조망되면서 칼바람의 추위을 잠시 잊게 만든다. 깔딱고개를 올라가다 회원님이 가지고온 뜨끈뜨근한 생강차한잔을 마시니 얼었던 온몸이 녹아내린 듯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길매봉뒤로 운악산과 가평이 조망된다. 돌탑이 있는 770봉에 도착을 하면(11:33)눈쌓인 명지산과 운악산 그리고 일동면이 한폭의 그림처럼 멋스럽게 조망되면서 산행의 기분을 만끽하게 만들어준다. 이곳에는 ‘경고(출입통제:등산로없음) 이곳은 군부대 훈련장이므로 유탄 및 불발탄이 산재해 있으므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판이 부착되어있다.
돌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하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길매봉(축석령)1.31km.청계산0.1km,청계저수지’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 아이젠을 착용하고 정상을 향하다보면 첫 번째 눈쌓인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두 번째 나무계단에 도착을 하면 깔딱고개가 이어진다. 깔딱고개를 힘겹게 올라서면 청계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1:57)
고스락에서는 명지산과 일동면이 한폭의 그림처럼 멋스럽게 조망되고 주위의 능선도 운무속에 멋스런모습을 선보인다. 이곳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양지바른곳에 모여 회원님이 가지고온 쌀국수와 라면, 떡국을 양주삼아 고량주로 정상주를 대신하니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행복한 만찬시간을 즐긴후 5분여만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 청계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청계저수지로 향하다보면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길매봉과 운악산 그리고 주위의 능선이 한폭의 그림처럼 조망되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청계저수지2.1km, 청계저수지2.2km, 청계산0.3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청계저수지2.1km방향으로 하산하다보면 소복히 쌓인 눈이 하도좋아 눈위에 엎드려 모처럼만에 어린아이가 되어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청계산0.4km,청계저수지2.0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면 로프가 설치된 눈쌓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눈쌓인 운치있는 길을 하산하다보면 마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해놓은듯한 멋진 나무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가다보면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고 질긴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나무가 산님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눈이 나무위에 쌓여 멋스럼을 자랑하는 나무가 지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생태계보전지역“의 표시목 주위를 기둥에 로프를 끼여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큰골 계곡길을 내려서다보면 두나무가 합쳐 함께 자라고 있는 연리목(連理木)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무속에 자라고 있는 또 다른 하나의 나무가 생명을 다해버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두 나무가 한테 어울려 한몸이 되어 자랐을텐데 한 나무가 생명을 다했으니 그 설음은 이루 형용할수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연리목이 있는곳을 지나면 멋스런 암벽이 펼쳐지고 눈앞에는 주위의 능선이 그림처럼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웅장한 잣나무가 자태를 뽐내는곳을 지나면 멋스런 펜션이 눈앞에 나타나고 펜션앞에는 드러누운 멋스런 노송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청계산2.0km.청계저수지0.4km'의 이정표가 있는 청계산 감시초소에 도착을 하면(13:32) 청계산이 멋스런 모습으로 조망되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포장도로를 따라오다 청계산장에 도착해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오리로스와 탕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인후 식당에 준비된 노래방에서 행복한 송년산행을 마음껏 즐긴후 차에 올라 서울로 향하므로 행복했던 청계산 송년산행을 추억을 한켠에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