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년 9월9일 07시40분 모란역앞

*산행코스 : 녹전중학교-석이봉-885봉-암릉구간-운교산(석이산)-송신탑안부

           -계곡길-제비마을

*소요시간 : 산두레2009 51명 4시간30분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니 아파트 풀섶에서 귀뜨라미가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것을 보니 가을이 시작된다는 백로라는 절기를 실감케한다. 모란역에서 차에 오르니 차는 만석이고, 시원스럽게 고속도로를 달리니 차창밖으로는 벼이삭이 몰라보게 자라 곧 추수할 계절이 닦아옴을 알리고 있다. 안내산악회에서 회원님들에게 김밥과 맛있는 떡 그리고 커피까지 제공해주니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산행들머리인 녹전중학교앞에 하차하여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칸나꽃이 방긋이 웃는 녹전중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운동장을 가로질러 토란이 탐스럽게 자라고있는 곳을 지나니 물봉선화가 방긋이 웃으면서 산님들을 맞이하고 삼형제 버섯이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10:40)


 

운교산으로 가는 길목인 영월은 평창, 정선과 함께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했다. 이 지방을 지나는 철길이나 자동차 길을 지나노라면 보이는 것이 온통 태산과 준령뿐이다. 그래서 영월 일원은 워낙 산세가 험해 '남한의 삼수갑산' 이라고도 불렀다. 영월에 이르러 사위를 에워 싼 산을 휘둘러보는 순간 삼수갑산이라는 별칭이 과장된 얘기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운교산은 영월군 하동면 와룡리와 중동면 녹전리 사이에 빼어난 암릉을 자랑하며 옹골차게 솟은 산으로 암릉과 노송이 그림같이 조화를 이룬 비경의 산이다. 산정이 늘 구름에 가려있어  일명 ‘운적산’으로도 불린 운교산(雲橋山)은 가을단풍이 일품인 산이다.


 

 

영월군내의 산군(山郡)들 중에서 해발은 높은편이 아니지만 전망이 뛰어나고 산 이름 그 자체를 잘 표현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 산의 모산은 백두대간상의  함백산(1.573m)으로 함백산에서 거의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운산(1,426m)과 민둥산(1,466m)을 지나 계속 서진하다가 예미산(989m)과 사라리재(600m), 935봉, 망경대산(1,097.9m)으로 이어진다.


 

 

수라리재와 만경대산 사이 935m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옥동천에 가로막혀 용트림하듯 우뚝 솟은 산이 운교산이다. 이 산은 정상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온통 바위로 이뤄져 있고, 바위마다 석이버섯이 많아 주민들은 석이산으로 부르고 있다.


 

굽이굽이 동남녁을 여울저 흘러가는 맑은 옥동천을 굽어보는 운교산은 오름길과 내림길 모두가 무척이나 가파름의 연속이다. 바위끝에 서서 동쪽을 보면 그 끝이 까마득한 벼랑이다. 운교산 산행의 진수는 능선길이다. 제일봉인 정상에서부터 시작되는 2봉,3봉,4봉까지 약1km의 암릉길은 절경능선의 백미를 보여준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않은 산길은 숲이 우거져있고 매미가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마지막 연주를 해주면서 산님들을 맞이하지만 깔딱고개가 이어지니 힘이든다. 멋스런 송림숲길을 지나니 ‘유인순흥안씨지묘’라는 비석이 있는 초라한 묘가 나타나면서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시작한다.


 

낙엽송숲길을 지나니 웅장한 노송이 멋스럼을 자랑하고 상수리나무에는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산길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구절초가 산님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만들어준다.


 

가을꽃 구절초

秋水 / 정 광 화


상큼한 바람이 산등을 타고

가을의 소리는 방울뱀처럼 찾아와

유심한 파편들로 익어간다.


구절초의 미소속에 귀뚜라미 밤새워 울고

하얗게 단장한 시골 여인처럼 수수하게

다소곳이 손님을 청(請)한다.


너를 보면 그 사람이 그립다.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그 향기

첫 사랑에 구애하던 그 시절 그대로


이 가을이 겨울처럼 늙어 가기전에

더운 숨을 쉬며 씨방 터지는 소리 들리듯

너의 에로스를 훔치고 싶다.


 

야생화는 산길에서 만나면 하짢은 들꽃에 불과하지만 카메라에 담으면 어느새 생명력이 살아나 아름다운 꽃으로 탄생해 산님들에게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닭다리를 닮았다고해서 닭다리버섯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하얀버섯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니 멋스런 버섯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가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회원님이 가지고온 향기로운 커피한잔을 들이키니 그 향이 어찌나 감미롭고 달큼한지 산에서 마시는 커피의맛은 잊지못할 추억의 맛으로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웅장한 멋스런 노송이 있는곳을 지나면 나무에 자라고있는 버섯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면서 산님들을 힘들게 만들면서 산길에는 바위틈새를 뚫고 들어가 바위를 쪼개고 자라고 있는듯한 소나무를 보니 생명의 끈질김을 실감케하면서 천지만물의 오묘한 진리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눈앞에는 옥동천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폭의 그림인양 멋지게 펼쳐지면서 지친 산님들에게 잠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가다보면 파룻파룻한 이끼가 자라면서 이곳이 청정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여기서부터 마을까지 2km입니다’ 라는 표시판을 지나면 안테나가 설치되어있는 석이봉에 도착을 한다.(12:00) 눈앞에는 마을의 아늑한 풍경과 주위의 능선이 조망되고 잠시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혹달린 노송이 작품인양 산님들이 시선을 붙잡고 웅장한 노송이 자태를 뽐내면서 산님들을 맞이한다.


 

된비알길을 이어가다보면 아름다운 버섯과 야생화가 지친산님들을 위로해주고 주위에서 아름다운 산새의 지저귐이 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면서 885봉인 소나무능선에 도착을 하면(12:15) 소나무사이로 옥동천의 멋진 풍광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산길은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야생화가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마치 우리나라 지도모양의 기암이 나타나면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끔씩 만나는 구절초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만들어주고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면(12:33) 옥동천을 지고 녹전리와 응고개마을(목우산 들머리동네), 그리고 옥동천이 목우산과 함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바위에는 석이버섯이 무성히 자라고 있어 이곳이 석이산임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노송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협곡사이로 옥동천이 그 모습을 적나나하게 선보이면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마치 형제인양 바위2개가 나란히 소나무와 어울려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멋스런 고목사이로 옥동천이 멋스럽게 조망되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면 고목이 산님들의 눈을 의심케 만들어버린다. 다 죽은듯한 고목나무 한가지에 파릇파릇한 싹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은 신기하고 생명의 끈질김을 상기시키면서 산님들에게 멋진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게 만들어주기위해 촬영장소를 제공해준다.(12;53)


 

산님들은 고목나무를 배경으로 추억에 남기기위한 기념사진을 찍은후 내리막길을 내려서다보면 혹달린 소나무가 모습을 선보이고 나무에 기생하면서 멋스럼을 자랑하는 버섯을 구경하면서 가다 암반길을 내려서면 다시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나무에 자생하고 있는 운지버섯이 나도 버섯이라면서 구경하고 가란다.


 

안부에 도착을 하면 노송과 어우러진 옥동천의 모습은 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면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산길을 가다 우연히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아름답게 조망되면서 세상사는 이치를 일깨워준다. 지나온 세월이 아름다웠던 때가 많이 있었음에도 세파에 시달리다보니 그 아름다움을 깨닫지못하고 무심히 지나왔음을 산행을 하면서 잠시 깨달아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고사목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옥동천을 풍광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눈앞에는 암벽이 나타나고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13:18) 전망대에서는 소나무사이로 옥동천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눈앞에는 마치 하나의 작품인듯한 멋스런 황송이 아름다운 자태를 유감없이 뽐내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뺏앗아버린다.


 

전망대를 지나면 눈앞에는 멋스런 암벽이 나타나고 산길에는 조각품을 전시해놓은듯한 멋스런 기암이 지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나무주위에 군락을 이루어 아름다움을 마음껏 과시하는 멋스런 버섯은 지친 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암봉을 돌아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옥동천과 어우러진 주위의 능선은 정상에 오르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을 마음껏 만끽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이곳에서 만나는 황송은 예술가가 특별히 만들어놓은 작품을 전시해놓은 듯 멋스럽기 그지없어 산님들은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옴싹달싹하지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아름다운 황송의  멋스럼에 반해 오래동안 머물고 싶지만 떨어지지않은 발길을 돌려 하산하다보면 구절초가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 암봉이 있는곳을 지나면 빨알간 버섯이 멋스럼을 뽐내면서 지친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여기서부터 마을까지 4km입니다’라는 표시판이 있는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3:45~14:00) 고스락의 전망은 북으로는 예미산, 그 우측으로 두위봉과 백운산 저 멀리 함백산이 보이고 동으로는 녹전마을과 옥동천이 멀리 내려다보이고 그 건너로 목우사니 마주 보이고 그 너머로는 백두대간이 마루금을 이루고 서로는 태화산과 응봉산이 북으로는 망경대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면서 가지고간 막걸리로 정상주를 대신하고 아쉬음을 달랜채 하산하다보면 급경사의 된비알길이 이어지면서 모처럼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산님들의 기분을 상쾌하기 만들어준다.


 

참나무숲길을 가다보면 잠시 평탄한길이 이어지면서 산길에는 오소리분비물이 발견되고 웅장한 노송이 있는곳을 지나면 된비알의 하산길이 이어지다 황솔숲길이 나타난다.  노송과 황솔숲길을 지나면 멋있는 닭다리 버섯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또 다시 오소리분비물이 눈에 띈다.


 

송림숲길을 지나 된비알길을 내려서면 낙엽송숲길이 이어지고 닭다리버섯이 적나나하게 모습을 드러내보이면서 닭다리버섯의 참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황솔길과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면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2.5km입니다’라는 표시판이 나타나고(14:43) 곧 이어 송신탑이 있는곳에 도착을 한다.


 

뒤돌아보면 운교산고스락과 함께 지나온 4개의 봉우리가 조망되고 산길에는 꽃버섯이 멋스럼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면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면서 날머리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14:57) 갑자기 떨어지기시작하는 빗방울을 맞으면 가다보니 묘가 있는 고사리밭이 나타나고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gm르는 임도길에 도착을 한다.(15:09)


 

시원한 계곡물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시원스럽게 흐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다보면 농가가 나타나고 나뭇가지에는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열려있고 옥수수는 하얀수염을 휘날리면서 풍성한 열매를 품고있다.


 

 

벌꿀통이 수없이 있는 농가를 지나 길가에 도착을 하면 ‘운교산 등산안내도’가 이곳이 날머리임을 알리고 있다.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하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차에 올라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식당에 들려 된장찌개를 안주삼아 막걸리로 목을 축임으로 운교산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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