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애완견을 싫어해요
주의 사항
애완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
허락 없이 사진촬영을 할수 없다.
박수를 아무 때나 치지 마시오..
등. 등 여러 가지 주의사항이 붙어있는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콘서트홀에서
얼마 전 낙엽 지는 가을의 한 모퉁이에
군에 간 아들의 여자 친구가 보내준
초대장으로 난생 처음 아내와 함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들었습니다.
꾸뻑꾸뻑 졸 줄 알고 긴장하며 눈을
크게 뜨고 지루하지만 참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직은 부족한 게 너무 많았습니다.
모든 연주가 끝났지만
머릿속엔 남은 게 없었습니다.
왜냐면 나에겐 뽕짝이나 민요
다른 장르의 음악이
이미 꽉 들어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 먼 세상의 음악은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오겠노라고
그리고 베토벤은 애완견을
싫어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또 연주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꾸벅꾸벅졸지않고
뚜러지게쳐다봤네
연미복의연주자를
아직까진모르겠네
베토벤의교향곡을
소금장사우람아빠
바로위줄의 글은 아들 여자친구에게
보낸 감사의 휴대폰 문자전송 내용입니다
소금장사 www.소금.kr
부럽습니다.
군에가 아들의 여자친구(장차 며눌이^^)의 초대장이...
저도 그랬습니다.
머리 속에 남은 것이 없었네. 그래도 가슴 속에는...
베토벤은 애완견을 싫어할 뿐 아니라
사진 찍기도, 박수도 싫어하나 봐요?
11일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