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10년2월27일 07시40분 죽전간이정류소
*산행코스 : 송정마을-용바위-정상(681.8m)-정상(682m)-청강사-장단못-장단교회
-금성산-봉화대-대원사-합천호주차장
*소요시간 : 월산악회 30명 4시간
모처럼만에 오지산인 합천의 허굴산과 금성산을 가기위해 죽전간정류장으로 나가니 대선배인 김학만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차에 올라타 시원스럽게 고속도로를 달려 산행들머리에 가까워지니 차창밖으로는 합천호의 아름다운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암봉인 악견산이 웅장함을 자랑한다.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뻗어내린 지맥 하나가 월봉산(1.288m), 검은산(1.351m),누룩덤(1.331m) 등의 고봉을 일으키고 3번국도의 바라기재를 지나 낮은 산들로 변해나가다가 크고 높은 황매산을 이룬다. 이 줄기는 의령 자굴산으로 곧장 가려다 아쉬운 마음에 손을 뻗어 얼쑤얼쑤 한 판 어깨춤을 신명으로 춘 곳이 이곳 허굴산(681.8m)이며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위치한다.
허굴산은 “산 전체의 속이 비어 있다”는 뜻으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황매산에 마고할멈(늙은 선녀)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박랑(국부)쪽에 가려움 증세가 발병되어, 많은 고통속에서 시간을 나날이 보내고 있었고, 허굴산 산신령 또한 배꼽에 큰 바위가 박혀 몸속안 더운김이 가득차서 매우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든 어느날 허굴산 신령이 진통속에 깜박 졸면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옥황상제가 말하기를 “허굴산 신령은 듣거라! 너의 병을 고치려면 황매산 마고할멈 만나 이렇게 제안을 하면 둘 다 병환이 낫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즉 황매산 마고할멈이 너의 배꼽에 돌을 뽑아주면 배속에 찬 그 뜨거운 김이 마고할멈의 박랑 사이로 빨려 들어가 마고할멈의 가려움 증세가 멈출것이고 너 또한 아픈 배가 낫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꿈에서 깨어난 허굴산 신령은 꿈이 하도 생생하고 기이하게 여기고 황매산 마고할멈을 찾아갔다. 허굴산 신령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옥황상제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마고할멈도 귀는 솔깃했지만 그 행동이 너무나 경악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몇일간을 고민하였으나 너무나 가려움증이 심해 참을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잔꾀를 이렇게 내었다.
먼저 허굴산으로 올라오는 모든 미물들의 이목을 돌리기위해 구장산 줄기 아래쪽에 멋들어진 황계의 비늘로 폭포를 만들어 놓으면 미물들은 폭포 구경에 넋이 빠질것이고, 그 상류 진등계곡 안쪽 협곡 중간지점에 막소와 은박소를 깊게 파서는 허굴산 신령님의 몸아래 부분은 감추기 쉽도록 계획을 세웠다.
이후 허굴산 신령을 이곳으로 초대하여 실행에 들어갔다. 배꼽에 박힌 큰돌을 뽑아내자 갑자기 허굴산속 더운 수증기가 왈칵 빠져 나와 황매산 마고할멈에 온몸을 감싸면서 박랑속으로 쭉 빨려 들어가자 신기하게도 마고할멈의 가려움증이 거짓말같이 깨끗하게 치유되었다. 이 일 이후부터 허굴산의 뱃속은 비워졌다는 전설이다.
허굴산은 천태만상의 바위들로 이루어진 명산으로 귀바위, 평평바위, 날등바위, 병풍바위, 베틀바위, 촛대바위, 송곳바위, 맷돌바위, 마당바위, 장군바위, 피난바위, 새바위, 용바위 등 무수한 바위와 덤, 암릉, 암봉, 전망대가 온 산에 널려 명산으로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절경들 군데군데가 병풍같이 연결되어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것같아 허병산이라고도 불린다. 바로 앞의 금성산(또는 봉화산 591.1m), 악견산(634m)과 더불어 3산중 제일 높고 우람한 산이 허굴산이고 3산의 맹주 노릇을 한다.
또한 임진왜란때는 이 3산에 낮에는 짚단에 붉은 칠을 한 허수아비 인형을 걸고 밤에는 소나무가지에 송진을 묻힌 횃불을 밧줄에 걸고 삭도(케이블카)방식으로 잡아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 함성르 질렸다. 그 규모는 허굴산 정상 암릉에서 그 아래 고리바위까지. 남쪽으로는 부처고개 건너 솟은 여산봉(494m)정상까지 설치하고 또한 악견산에서 금성산아래쪽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양쪽에서 줄을 매듭하여 걸고는 번갈아 놓았다 당겼다고 한다.
이 모습을 멀리서 쳐다 본 왜군들은 마침 수천명의 곽재우장군의 군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맹스러운 장졸들인 줄 알고서 놀라 이 근처에는 일절 접근도 하지 못한채 혼비백산하고 도망쳐갔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산행들머리인 송정마을에 도착을하니 (11:25) 허굴산이 자태를 뽐내면서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차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묘2기가 있는곳을 지나니 산길을 처음부터 된비알길이 이어진다. 모처럼만에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봄옷을 입고온터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날씨가 화창하고 된비알길이 이어지니 산뜻하기 그지없고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니 마음이 놓인다.
산길을 이어가다 뒤돌아보면 멋스런 금성산과 악견산이 송정마을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처럼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용을 써서 올라온다는 용바위을 지나니 이곳이 천태만상의 바위산을 알리기라도 하듯 암반이 이어지면서 운무속의 황매산이 조망되기시작한다.
산길은 온통 바위와 암반으로 이어지면서 이름을 알 수 없는 기암들이 멋스럼을 뽐내면서 수석전시장인양 산님들을 맞이하니 산님들의 입에서는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개모양의 기암이 있는곳을 지나면 암반길이 이어지고 기암이 송정마을의 논두렁과 어울려 멋스런 장면을 연출해준니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수석전시장같은 암반지대를 가다 돌문을 지나노라면 암반위에 놓인 멋스런 기암이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가 버리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길은 거대한 암봉이 놓인 암반지대가 나타나면서 로프에 의지해 암반지대를 지나면 다시 수많은 바위들이 쌓인 산길로 이어지면서 산님들은 네발로 바위를 기어올라가다싶이 하지만 마음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눈앞에는 허굴산의 웅장한 암릉이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이곳이 숨은 명산임을 알리고 있고 금방이라도 떨어질것같은 암봉이 바위위에 걸쳐있는모습이 마치 수석전시장의 작품인양 모양새를 뽐내면서 잠시 구경하고 가란다.
산길은 봄이 성큼 닥아왔음을 알리기라도 봄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오니 날아갈듯 상쾌하기 그지없다.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니 사람이 밀면 그냥이라도 움직일것같은 흔들바위가 금성산과 악견산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리고 조망 또한 시원스럽기 그지없으니 산행의 즐거움은 더해간다.
멋스럽고 웅장한 암봉을 바라보면서 가다보면 길건너 전망바위가 나타나지만 진행방향에서 거리가 멀어 눈요기만 하고 지나가다보니 거대한 암봉이 길을 막는다. 웅장한 암봉을 지나 암반길을 올라서면 송곳모양의 기암이 산님들을 맞이하고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
눈앞에는 미리간 산님들이 정상에 올라 빨리오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전망바위를 지나가다보면 암봉사이에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정상으로 올라가게 되어있지만 포기하고 우회하여 가다보면 멋스런 기암과 송곳바위가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하고 암반사이에 로프가 설치된 구간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서면 허굴산 정상석이 서있는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2:35) 이곳의 정상은 681.8m로 다음 정상보다 2m가 낮지만 이곳이 전망이 좋고 암릉지대이기 때문에 허굴산의 실질적인 고스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곳의 전망은 지나온 멋스런 암릉과 송정마을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멋스럽게 눈앞에 전개되면서 허굴산의 진수를 유감없이 펼쳐보이니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이곳을 지나 가다보면 뽀쪽한 바위위에 돌탑이 얹져있는 기암이 나타나면서 산님들에게 촬영장소를 제공해준다.
기념사진을 찍은후 기암이 주위의 능선과 어울려 한폭의 멋진 그림을 선사하고 온통 산이 바위덩어리로 구성되어있는 듯 가는곳마다 기암들이 모습을 뽐내니 마치 수석전시장에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간다.
바위위에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암반위에 올라서면 눈앞에는 멋진 암봉이 산님들을 유혹하고 산길은 육산으로 이어지면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암반위에 정상석(682m)이 서있는 또 하나의 허굴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12:50)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두갈래의 길중 오른쪽길로 하산하다보면 삿갓모양의 기암이 잠시 구경하고가라고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곳을 지나 조금더 가다보니 산님들이 다시 올라오면서 길을 잘못들은것같다고 한다. 선두는 이미 이길로 간후지만 후미에 처진 일행은 빠른 코스인 왼쪽길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하고 하산을 한다.
조금 하산하다 누룩바위비슷한 암봉이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를 하는곳을 지나니 산길은 급경사의 비탈길로 이어진다. 눈앞에는 멋스런 암봉이 조망되고 곧 이어 감나무 단지에 도착을 한다.(13:20)
감나무단지를 지나니 웅장한 바위와 장독대가 어우려진 고즈넉한 산사인 청강사에 도착을 하니 목탁소리가 허굴산으로 올려펴지고 이끼낀 바위위의 탑이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없는 작은 절간임을 암시하고 있다. 주위을 한바퀴 돌아온후 입구로 나오니 스님한분이 눈에 보일뿐 찾아오는 사람은 보이질않지만 입구에있는 웅장한 고목들이 고찰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청강사에서 나와 송정마을쪽으로 가다보면 사육하고 있는 검은염소의 모습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졸졸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개울물소리에서 봄내음이 물씬풍겨나오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청강사입석이 서있는 입구를 지나니(13:40) 웅장한 바위산인 금성산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고목과 마을정자가 있는곳을 지나 폐교된 삼산초등학교 담장길을 돌아 가다보면 장단못에서 강태공이 낚시줄을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고있는 모습을 보니 이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장단못에 드리워진 금성산의 모습은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 일원에 위치한 금성산(金城山 592.1m)은 대병면 소재지에서 정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모산은 황매산(黃梅山 1.108m)이며, 옛 고려시대부터 통신수단의 하나인 봉화대(烽火臺)가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서 일명 봉화산(烽火山)이라고도 한다.
어떤 기록에는 동남쪽의 허굴산(墟堀山 691.8m)과 중간의 금성산(金城山 592.1m), 북쪽의 악견산(岳堅山 620)m을 합쳐 삼산(三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삼산이란 의미는 삼성봉(三聖峰), 삼기(三岐 삼기현이 있었음), 삼가(三嘉 삼가면이 있음) 등 일대에서 삼(三)자를 많이 쓰는 것에서 유래한 것 같다. 또한 악견산의 견(堅)자를 어깨라는 뜻을 가진 견(肩)자를 쓰기도 하는데, 두 가지 모두 그 이유나 유래에 대해선 단언할 수 없다.
금성산 정상에 자리한 봉화대(경상도 기념물 제219호)는 자연 암반 주위에 돌을 쌓고 불구덩이(煙臺)와 건물을 조성하였는데. 불구덩이는 현재 1m정도만 남아 있다. 주위에 건물을 지었던 터가 있는데, 그 터 안에는 봉화대 축성과 관련한 기록이 자연 암반에 새겨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봉화대는 조선 정조 2년(1778년) 조성하였다고 한다.
금성산 정상 서쪽 벼랑에는 수백척이나 되는 암벽이 있고, 중간에 넓은 반석으로 널따랗게 펼쳐져 있어 이를 가르켜 금반현화(錦磐懸花 비단 소반에 꽃을 단 것)란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금성산의 들머리인 “금성산 등산로 안내도”와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면 장단교회가 나타나고(13:50) 콘크리트 포장길인 임도길을 따라가다보면 묘가 있는곳에서 임도길은 끝이나고 본격적인 금성산 산길이 시작된다.(14:05)
조금가다 묘2기가 있는곳을 지나면 된비알길의 송림숲길이 이어진다. 산길에는 가끔 기암이 나타나고 산길에는 “정상500m"의 이정표가 정상이 얼마남지않았음을 알리고 있고 웅장한 암봉과 송림숲길이 이어지다 새로 설치한 철다리를 올라서면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14:30)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지나온 허굴산과 주위의 능선이 조망되지만 운무 때문에 시원스럽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고 눈앞에는 먼저 봉수대에 올라간 산님들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시누대길이 이어지면서 기암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곧 이어 정상석과 “회양, 장단. 주차장”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해 철다리와 암반에 박힌 철주에 의지해 암반을 올라서면 “합천 금성산 봉수대”의 설명판이 있는 봉수대와 “금성산”의 유래판에 있는 돌문에 도착을 한다.(14:38) 돌문을 통과하여 암반위에 서면 눈앞에는 합천호가 환상적인 모습이 그림처럼 전개되면서 모처럼만에 정상에 오른 쾌감을 마음껏 만끽해보니 모처럼만에 힘들고 어려웠던일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운무가 끼어 푸른 합천호의 아름다운 모습은 구경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멋진 합천호를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가 있어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하기 그지없다. 봉수대에서 내려와 정상석이 있는곳에 도착해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한다.
멋진 합천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면서 하산하다보면 철다리가 나타나고 철다리를 내려서면 커다란 암반이 깔려있는 조망대인 너럭바위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송정마을의 들넠이 운무속에 조망되고 눈앞 암반위에는 마치 손가락질을 하고있는듯한 손가락바위가 산님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원사1.3km, 금성산정상0.6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면(15:07) 다시 송림숲이 이어지다 낙엽송길이 계속이어진다. 새소리와 개울물이 시원스럽게 흐르는 개울길을 따라가다보면 널따란 임도길이 이어지다니 콘크리트포장길을 따라 가다보면 부처님상과 대웅전이 있는 봉화산 대원사에 도착을 한다.
청강사 4km지점인 “금성산 등산로 안내도”가 봉화산 대원사 입구인 도로에 도착해 뒤돌아보며 금성산 벼랑의 수백척암벽이 아담한 대원사와 어울려 멋스럽게 조망되고 눈앞에는 악견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시간나면 한번 구경오라고 인사를 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합천호 주차장에 도착해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돼지고기 주물럭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임으로 행복했던 허굴산과 금성산(봉화산)연계산행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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