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서 공자처럼 특별 대우를 받는 두 제자가 있다.
증자(曾子)와 유자(有子)이다.
이름에 자(子)를 쓰는 것은 존칭을 의미한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이름을
썼는데 증자와 유자 두 제자에게만 높임말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증자와 유자의 제자들이 논어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자 입장에서는 공자는 왕스승이고 증자와 유자는 직접
스승이니 예를 갖추어 논어를 기술하다보니
특별한 대접을 하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유자는 외모나 학문을
좋아하는 자세에서는 공자를 빼어 닮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 제자들이 유자를 공자 대신에
섬기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유자가 남긴 유명한 논어 구절을 소개한다.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군자는 먼저 자신의 근본적인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
설득력이 없다.
그리고 기본이 바로 서면 도(道)가 생긴다고 했다.
유자는 그 기본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효제(孝悌)를
들고 있다.
효(孝)란 부모님을 잘 섬기는 것이고,
제(悌)는 형과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다.
요즈음은 핵가족화가 되면서 효를 강조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과거 대가족제도하에서는 효도나 우애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효와 제를 강조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나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갖고 형제간에
우애할 줄 아는 사람은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성공요인의 85%가 대인관계
능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효제(孝悌)를 중시하는 자세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는 스테디셀러 책이 있다.
꿈을 꾸며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얘기다.
사실 우리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은 모두가
기본을 가르치는 내용이라 그렇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변치 않는 원리를 가르쳐 주기에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중요한 것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정직하라. 친절하라. 인사를 잘하라. 꿈을 크게 가져라.”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에 등장하는 내용들이니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에 다 배웠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한독약품의 고양명의 사장은 최근『영업의 핵심』
이란 책을 발간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고 사장은 이 주제를 가지고 인간개발연구원에서
감동적인 강의를 했다.
그는 약대를 졸업한 후 한독약품에 입사해서 사장에 올랐고
그를 받혀 준 힘은 탁월한 영업능력에서 나왔다.
그 자신은 원래 소극적인 성격이라 영업이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남보다 잘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태도를 바꾸었더니 영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영업은 종합예술이며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영업의 핵심은 무엇일까?
“고객만족이 바로 영업의 핵심이다.
고객만족의 본질은 아주 간단하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 있기 때문이다.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것,
-시간 약속 잘 지키는 것,
-작은 배려 등 간단한
실천들이
우리의 비즈니스를 이루어가는 고객만족의 근본이다.”
무언가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던 참석자들은
너무 쉬운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서 신뢰를 쌓으면 영업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소개한다.
그는 신뢰는 “언행일치에서 나온다”면서 “한 직장에서
35년 동안 내 말과 행동이 달랐다면
지금 사장자리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세상이 어렵고 힘들수록 “모든 사원들이 영업의 기본”에
충실할 때
그 만큼 성과는커진다고 덧붙인다.
프로 정신을 강조하는 고양명 사장이야말로 영업의 프로,
인생의 프로라고 할 수 있으니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적절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아마추어와 프로를 구분하는
내용을 본립도생(本立道生) 차원에서 소개한다.
1. 아마추어는 불을 쬐지만, 프로는 불을 피운다.
2. 아마추어는 변명을 하지만, 프로는 목숨을 건다.
3. 아마추어는 관광객이지만, 프로는 여행가이다.
4. 아마추어는 자기 이야기만 하지만, 프로는 남의 말을 들어준다.
5. 아마추어는 결과에 집착하지만, 프로는 과정을 중시한다.
6. 아마추어는 약자에 강하지만, 프로는 강자에 강하다.
7. 아마추어는 돈을 소중히 하지만, 프로는 사람을 소중히 한다.
8. 아마추어의 무대는 관중석이지만, 프로의 무대는 운동장이다.
9.아마추어는 비난하지만, 프로는 비판한다.
10.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하지만,
프로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