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생각의 크기

조회 수 2025 추천 수 0 2009.02.09 00:38:30
.


어느 날, 몸 지체들이 비상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코가 일어나 말했습니다. "여러분!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에 우리 중에 혼자 놀고먹는 못된 백수가 한 놈 있습니다. 바로 저하고 제일 가까이 사는 입이라는 놈인데, 그 입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는 혼자 다하고, 먹고 싶은 음식은 혼자 다 먹습니다. 이런 의리 없는 입을 어떻게 할까요?"

그 말에 발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저도 입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우리 주인이 얼마나 무겁습니까? 그 무거운 몸으로 몸짱 만들겠다고 뛰니 발이 아파 죽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입이 혼자만 많이 먹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때 손도 말했습니다. "게다가 입은 건방집니다. 먹을 때 자기 혼자 먹으면 되지 않습니까? 개나 닭을 보세요. 그것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잘 먹는데, 입은 날 보고 이거 갖다 달라 저거 갖다 달라 심부름을 시키고 자기만 먹습니다. 정말 메스꺼워 견딜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합시다. 앞으로는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절대 보지도 말고, 냄새 맡지도 말고, 입에게 가져다주지도 맙시다."


그 제안이 통과되어 즉시 입을 굶기기 시작했습니다. 사흘이 지났습니다. 손과 발은 후들후들 떨렸습니다. 눈은 앞이 가물가물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코는 사방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조용히 있던 입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러면 우리가 다 죽습니다. 제가 저만 위해 먹습니까? 여러분들을 위해 먹는 것입니다.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입술도 깨물고, 혀도 깨뭅니다. 그러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며 삽시다." 그 말에 다른 지체들도 수긍하고 예전처럼 자기의 맡은 일을 해서 건강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사람은 다양합니다. 재능도 다르고, 성품도 다르고, 취미도 다릅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는 공동체 정신의 꽃입니다. 이해는 사랑과 용서의 출발점입니다. 오해(5해)가 있어도 세 번 '자기'를 빼고 생각하면 이해(2해)가 될 것입니다.


작은 이견(異見) 앞에서도 조급하게 화를 내는 자에게 지혜는 머물지 않고, 반대자를 귀찮다고 무조건 잘라내는 자에게 행복은 머물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현재의 친구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 줄 아는 ‘마음과 생각의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 있는 사소한 차이를 ‘배타와 편견의 구실’로 삼지 않고 ‘사랑과 이해의 도전’으로 볼 때 행복의 샘은 바로 우리 곁에서 넘쳐흐르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profile

    박세무

    2009.02.09 11:47:25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profile

    간디

    2009.02.24 22:07:21

    정말 마음과 생각의 차이를 잘 표현한 내용입니다.
    좋은 글 고마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홈페이지에 사진 및 관련 파일 올리는 순서 [2] 총무이사 2015-06-29 2042
    285 하민성(고10) - 하나님께 드려진 나의 기도 file 행정이사 2013-05-23 1076
    284 박병윤(고8) 바보야 문제는 일자리야 file 행정이사 2013-05-23 1207
    283 거리의 천사 행사장에 다녀왔습니다. file 이수찬 2013-05-24 1139
    282 선용래(고36)행정간사 장모상 file 행정이사 2013-06-03 1049
    281 고23회 윤영욱동문 여수mbc 사장취임 축하! file [1] 캐빈강 2013-06-04 1597
    280 이동욱(목포고 교가 작곡가)선생님 별세 file [1] 행정이사 2013-06-08 1533
    279 송 한규 (목고15회)동문 장인 별세 수암(이재석) 2013-06-15 1546
    278 김춘우(고40)기별회장단 부친상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6-17 1101
    277 승목회 정기모임및 박현출(고25회)아들 결혼 안내 임삼용 2013-06-19 1457
    276 청계면 바다가 앞 주택1억5천 뉴스 2013-07-30 1060
    275 조창신(고25)본회부회장 부친상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8-04 969
    274 김 광남(목중17,고15)동문의 장녀 결혼식 수암(이재석) 2013-08-09 1030
    273 정용인(고27)기별 회장 장녀 결혼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8-13 1040
    272 목포고등학교 박평환(고17)교장선생님 정년 퇴임식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8-26 907
    271 김충식(고21)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장남 결혼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8-29 899
    270 목포고등학교 문대원(고22)교장선생님 취임 file 행정이사 2013-09-01 1126
    269 장성진(고26)대표 고미술 소장 100년 기획전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9-02 1194
    268 정 영기(목고15회) 동문 모친 별세 수암(이재석) 2013-09-02 1281
    267 박성준(고54) 일본프로골프투어 바나 H컵 KBC오거스타 대회 우승 file 행정이사 2013-09-03 1043
    266 세목회(세무공무원) 정기 모임 안내 file 행정이사 2013-09-03 1004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27(충정로3가, 충정리시온)202호 | 전화번호: 02-365-0516 | 팩스번호: 02-365-0140
    개인정보보호책임자: 총무이사 설정원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