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목회 4월 모임은 18일 ‘중앙선’을 타고 야외로 나가 ‘용문산’에서 가졌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고1회 김정선, 3회 김용선, 4회 박순명, 5회 임종전/조길현, 6회 김동구(회장), 10회 강대현, 11회 황인환, 12회 박봉철(총무), 16회 장영빈 등 10명 회원이 참석했습니다.
4월 용문산 모임을 아래와 같이 영상과 함께 기행문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황인환 동문이 촬영한 영상도 일부 포함하였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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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침 12°C, 낮 최대 23°C의 쾌청한 날씨에 연무가 약간 끼었지만, 황사가 많이 날아드는 요즘 날씨치곤 야외 나들이 상춘(賞春)에 알맞은 날이었다.
고1회 김정선, 3회 김용선, 5회 임종전/조길현, 6회 김동구(회장), 11회 황인환, 12회 박봉철(총무), 16회 장영빈 등 동문 8명이 ‘용산역’에서 10:00시 좀 지나 용문행 중앙선에 탑승해 출발했고, 4회 박순명은 ‘상봉역’에서, 10회 강대현은 ‘도심역’에서 합류해 상목회원 10명이 11:40경 ‘용문역’에 도착했다.
용문역을 나와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전주가든’에서 보내준 미니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 12:00시 좀 지나 ‘용문산관광지’ 상가지구 식당 앞에서 내렸다.
전주가든 식탁에 자리를 잡고 더덕불고기 더덕구이 산채를 섞은 정식에 양평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인 오찬시간을 가졌는데, 비빔밥으로 먹으니 더 맛이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1시간 15분여의 오찬을 마치고 13:17 전주가든을 나왔다. 매표소를 지나 중앙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용문산관광지를 둘러보며 1km 정도 거리의 ‘용문사’까지 산책길에 나섰다. 용문산의 최고봉인 1,157m의 가섭봉이 아스라이 보였다.
용문사(龍門寺)는 913년 신덕왕 2년에 대경대사(大鏡大師)가 창건했으며, 경순왕(927∼935 재위)이 직접 이곳에 와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649년 신라 진덕여왕 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892년 진성여왕 6년에 도선국사가 중창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니... 913년 대경대사 창건설은 중창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용문사의 성보 문화재로는 권근이 지은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 부도와 비, 지방문화재 제1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있다.
일행은 용화대(龍華臺)와 농업박물관을 오른쪽으로 보며 걷다가 일주문 못 미쳐 분홍으로 만개한 복사꽃 아래서 7명이 봄기운에 취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발빠른 세 동문은 앞서 가는 바람에 끼지 못했다.
여기서 일행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여섯 동문은 일주문을 지나 포장된 길로 가고, 네 사람은 강대현 동문의 제안으로 13:28 ‘숲속의 산책로’에 들어섰다.
숲속 산책로는 가파른 길이었는데 군데군데 통나무 계단이 있었다. 점심 때 막걸리를 과하게 마셨는지 숨이 차올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산행의 맛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주변에선 양지꽃 괴불주머니 등 봄 야생화도 볼 수 있었다.
용문사 가는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꾸만 올라가는 것 같아 길이 맞는지 걱정이 되었는데... 강대현 동문은 여러 차례 와본 듯 틀림없다고 했다.
드디어 13:59 용문사 ‘범종각’ 아래 도착했다.
수각(약수대)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경내 전각들을 둘러보았다. 절이 경사진 곳에 자리를 잡아 전체적으로 전각 배치가 좀 답답한 느낌이며, 대웅전 앞마당 3층사리탑이 놓인 넓은 받침 구조물은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용문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1378년 고려 우왕 4년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고, 1395년 조선 태조 4년에 조안화상이 중창했으며, 1447년 세종 29년 수양대군이 모후 소헌왕후 심씨를 위해 보전을 다시 지었고, 1457년 세조 3년에 왕명으로 중수했다.
1480년 성종 11년 처안스님이 중수했고, 1893년 고종 30년에 봉성대사가 중창했으나, 1907년 순종 원년에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이 모두 불태웠다.
1909년 취운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태욱스님이 대웅전 어실각 노전 칠성각 기념각 요사 등을 중건했으며, 1982년 이후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채 일주문 다원 등을 중건하고 불사리탑 미륵불을 조성했다.
현재의 용문사를 둘러보면... ‘대웅전’과 ‘지장전’ 사이에는 제5기 불교대학 산사나눔 음악회 무대장치가 들어서 있었으며, 앞마당 옆에 있던 ‘관음전’을 지장전 옆으로 옮겨 짔고 지금은 템플스테이 사무실과 강원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또 대웅전 위 좌측으로는 ‘미소전’이라는 독특한 전각이 위치하고, 위쪽에 ‘산령각’이 있었으며, 범종각 가까이 요사채를 신축 중이었다. 권근이 지은 정지국사 부도와 비는 범종각 밖에 멀리 떨어져 있어 가보지 못했다.
따로 올라온 일행을 만나 템플스테이 사무실 앞 툇마루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계단을 내려와 절 안내판이 놓인 입구로 나왔다.
일주문에서 올라와 경내로 들어오면 우측에 전통찻집이 있고 더 올라오면 안내판 못미처 좌측에 수령 1,1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서 있다.
1962/12/03일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고 42m로 한국에서 가장 키가 크고 오래된 노거수로 유명한데... 가슴높이 줄기 둘레 14m이며, 우람하고 당당한 위엄을 풍기는 대표적인 명목이다.
신라 경순왕의 세자였던 마의(麻衣)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고도 하고, 신라 고승 의상(義湘)대사가 그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는 설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용문사가 여러 차례 전란과 화재를 겪었지만 이 나무만은 화를 면했다. 사천왕전이 불탄 뒤 이 나무를 '천왕목'(天王木)으로 삼고 있으며,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소리를 내어 그 변고를 알리는 신령스런 나무로 인식되어 세종 때는 정삼품(正三品)보다 더 높은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받기도 했다.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14:26 절 입구로 내려와 하산길에 올랐다.
14:42 일주문을 지났으며,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시비 앞을 통과하고 다리를 건너 용문산 관광지로 돌아왔다.
먼저 내려와 전주가든에서 산책 뒤풀이로 막걸리 파티를 하고 있는 일행과 15:05 합류했다. 잠시 동안의 휴식에 왕복 2km 산책의 피로감이 싹 가시는 듯 했다.
전주가든의 미니버스를 타고 15:30 용문역에 돌아온 일행은 15:40 용산행 전철에 올랐다. 전철 안은 갈 때보다는 좀 한산했다.
강대현 동문은 ‘도심역’에서 내려 귀가하고 샛바람은 나머지 일행과 헤어져 ‘상봉역’에서 환승해 귀가했다. 동문들과 함께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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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에는 작게 줄인 이어붙인 영상을 올렸고 개별 영상은 아래 별도로 첨부했습니다.
영상 1: 용문역 도착
영상2: 전주가든 오찬
영상3: 용문산관광지 중앙광장에서 용문사로
영상 4: '숲속의 산책로'를 걸어 용문사로...
영상 5: 용문사 탐방
영상 6: 하산길
영상 7: 용문사 산책 뒤풀이 @전주가든
영상 8: 용문역에서 전철 타고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