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2일 비룡산악회 42차 오대산 산행에 참가하고, 그 기록 및 영상을 아래에 싣는다. 영상 중에는 수암, 설영형, 목우 동문이 촬영한 영상도 일부 포함되었으며, 양해를 구히며 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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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 13번 승강장에 07:00 집결하여 대절 버스를 타고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진고개→노인봉→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무릉계→소금강탐방지원센터까지의 13.3km, 6시간 내외의 산행 일정이었다.
이날 산행에는 고4회부터 고36회까지의 동문 35명과 객원 등 모두 37명이 참가했는데, 정순배 비룡회장의 총지휘하에 윤익상 총대장과 장명균-황근수 대장이 산행을 이끌고, 서기완 총무와 문웅비 부총무가 교통편, 식음료 조달, 뒤풀이 등 운영을 맡아 그 큰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중앙고속 경기70-아5090 관광버스에 탑승해 인원 점검을 마치고 07:06분 터미널을 출발했다. 서울-춘천 간 60번 고속국도를 달리는 동안 산행에 협찬을 한 광동제약의 신약 선전이 있었는데, 충동구매를 조심하라는 서 총무의 경고를 깜빡 잊고 1세트 청약을 하고 말았다. 건강에 도움이 되면 됐지 뭐... 자위해본다. 08:10분 가평휴게소에 도착하여 20분 정도 쉬었다.
춘천분기점에서 55번 중앙고속국도로 진입해 달린 후 원주에서 50번 영동고속국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어쩌나... 비가 쏟아졌다. 어제 'YTN Weather' 채널의 일기예보에서 분명 대관령-강릉-속초 모두 맑음이었는데? 오대산은 맑겠지... 희망을 가지고 09:20분 경 진부에서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6번 국도에 들어섰다.
오대산(五臺山)은 백두대간 중심축에 위치하여, 강원도 평창군-홍천군-강릉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은 해발 1,563m의 비로봉(毘盧峰)이다.
오대산은 설악산과 더불어 태백산맥에 속하는 고산준령으로, 비로봉을 기점으로 하여 시계방향으로 비로봉-상왕봉(象王峰/1,491m)-두로봉(頭老峰/1,422m)-동대산(東臺山/1,434m)-호령봉(虎嶺峰/1,561m)의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그 가운데 5곳의 사찰, 곧 중대(中臺)를 복판으로 하여 북대(北臺)-남대(南臺)-동대(東臺)-서대(西臺)가 오목하게 원을 그리고 있는데, 5개의 연꽃잎에 싸인 연심(蓮心) 같은 산세라 하여 오대산(五臺山)으로 부른다고 한다.
1975/02/01일 건설부 공고 제24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은 크게 ‘월정사지구’(또는 오대산지구)와 ‘소금강지구’로 구분된다. 진고개는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의 안부(鞍部)로서, 오대천의 한 지류와 연곡천(連谷川)과의 분수령이며, 진고개를 경계로 오대산국립공원은 오대천 계곡과 연곡천 계곡으로 양분된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월정사지구’는 흙산으로서 산수가 아름답고 불교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자원의 보고이며, 여성스러운 산세를 지닌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한 산세가 특징이다.
비로봉 정상에서 볼 때 동대 너머의 동쪽 지역이 ‘소금강지구’인데, 수많은 기암괴석과 폭포, 소(沼)와 담(潭)이 조화를 이루는 남성스러움과 화려함을 함께 갖춘 곳이다. 황병산(黃柄山/1,470m)을 주봉으로 하여 좌우의 노인봉(老人峰/1,338m)과 매봉(1,173m)이 날개를 편 학의 형상을 이룬다 하여 청학산(靑鶴山)이라고 불렸다.
10:00시 경 진고개에 당도했는데... 비가 그치기는커녕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비속에서 산행은 무리일 것 같았다. A-B 두 팀으로 나누어 A팀은 계획대로 노인봉으로 향해 산행을 시작하고, B팀은 버스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내려가 소금강 입구에서 거꾸로 올라가는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번 산행 코스는 참으로 맘에 들었는데... A팀에 끼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망설여짐을 어쩌랴... B팀으로 정했다. 정순배 회장도 B팀으로 들어와 크게 위로가 되었다. A팀 23명, B팀 14명으로 갈렸다. 그런데 고4회 백원주가 우의도 없이 A팀으로 간다고 했다. 백원주! 손을 내밀면 100원씩 준다는 그의 성을 ‘만’씨로 바꾸면 좋겠다는 이수상 동문의 농담이 생각난다. 그가 걱정스러웠다.
A팀이 노인봉을 향해 떠난 후 10:48분 B팀이 탄 버스는 진고개를 떠나 6번 국도를 달려 11:10분 경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해 역코스의 산행에 들어갔다. 비가 내리는데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배낭을 메고 그 위에 우의를 걸친 우스운 몰골들이지만 모두들 비슷비슷한 처지이니 웃는 사람도 없었다.
노인봉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의 지류인 청학천에 의해 형성된 12㎞의 계곡이 청학동(靑鶴洞)으로, 그 경관이 뛰어나 1970/01/10일 명승 제1호로 지정되었다. 청학동은 ‘연곡천계곡’ 또는 ‘무릉계곡’이라고도 불렸는데, 소금강(小金剛)은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으로, 율곡 이이 선생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소금강은 무릉계(武陵溪)를 경계로 하류 쪽을 외소금강, 상류 쪽을 내소금강으로 구분하는데, 내소금강에는 천하대(天河臺), 십자소(十字沼), 연화담(蓮花潭), 식당암(食堂巖), 삼선암(三仙巖), 청심대(淸心臺), 세심대(洗心臺), 학소대(鶴巢臺) 등의 명소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구룡연(九龍淵)이라고 하는 9폭9담(九瀑九潭)의 구룡폭포와 만물상(萬物相) 일대는 특히 절경이다. 또한 구룡폭포 부근에 있는 아미산성(娥媚山城)은 고구려와 신라가 싸우던 각축장이었으며, 연화담 위에 있는 금강사(金剛寺)는 비구니들이 수도하던 곳이다. 주변 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무릉계(武陵溪) 지나는 길 가에 세워진 ‘청학동 소금강’ 탑 앞에서 B팀 11:40분 경 기념촬영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걸음걸이가 굼뜨다보니 보조를 맞춰준 정순기-선한길 동문과 셋이 함께 뒤처져 가게 되었다.
소금강 계곡은 과연 절경이었다. 깊은 계곡을 굽이쳐 흐르는 계류가 군데군데 폭포를 만들고 소(沼)와 담(潭)을 이룬 가운데, 빨강-노랑-갈색의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내고 있었다.
12:07분 십자소(十字沼)를 지나고 12:16분 연화담에서 잠시 머문 후 12:33분 금강사에 이르렀다. 계곡의 더 위쪽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을 듯하여 경내에 들어가 처마 밑 토방마루에 앉아 셋이 점심을 먹었다. 김밥에 과일 등을 나누어 먹고 커피도 한 잔씩 마셨다. 점심 후 13:10분까지 대웅전 등 사찰 건물을 둘러보았다. 대웅전 앞에도 비를 피하여 점심을 먹는 등산객이 많았다.
13:13분 나무다리를 건너 식당암 위에서 5분 정도 머물며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다시 길을 재촉해 13:38분 구룡폭포에 이르렀다. 크지 않은 규모의 폭포로 3단 정도만 볼 수 있었다. 만물상과 백운대까지는 올라갈 생각이었으나, 비가 그치지 않아 하산키로 하고 13:45분 발길을 돌렸다.
14:45분경 무릉계에 내려오니 비가 그쳤다. 산행을 마치자 비가 그치다니... 오대산 산신령이 시기한 것일까 아니면 위험을 피하도록 배려한 것일까? 소금강탑에서 사진을 찍다가 옆 가게에 들어가 잠시 카메라 배터리를 교환하는 사이 두 사람은 알지 못하고 먼저 내려가고 혼자가 되었다.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하니 15:30분, 두 사람을 다시 만났다. B팀 주류와 A팀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주차장에서 중앙고속 버스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 가게가 늘어선 거리로 나와 ‘전라도집’에 자리를 잡았다. 알고 보니 가게 주인의 고향이 신안군이란다.
A팀과 B팀 주류의 산행 영상을 보자.
1/ A팀 산행 영상
2/ B팀 주류 산행 영상
기억을 되살려 ‘머루주’를 찾으니 감추어둔 것이 있었다. 머루주 한두 잔씩 얻어마신 뒤 1병 사서 배낭에 넣었다. 백원주가 보는 날이면 1만원이 날아갈 수도 있다. 셋이 감자전에 막걸리를 걸치고 있으니, 산행을 마친 동문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모여들었다. 막걸리 파티가 벌어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행한 산행에서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모두 무사히 도착했다. 우의도 없이 A팀에 낀 백원주가 보이니 나머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오대산 산신령께 감사를...!
이어지는 기록 영상은 <2011/10/22 비룡 42차 오대산 산행 (2)>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