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에서 백두까지’를 외치며 백두산에 다녀온 지 벌써 달포가 지난 요즘 더위 속에서 그 때를 회상해 봅니다. 그 여정 중에서 렌즈에 잡힌 영상을 정리하여 3회에 나누어 올리며, 그 마지막 3번째입니다. 영상 중에는 동문들이 찍은 사진들이 다수 들어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 고4 박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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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만강 유람
두만강을 만나다
셋째 날, 두만강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뗏목을 타는 날이다.
이도백하의 람강호텔 조찬 후 07:30분 A-B-C팀 모두 조금씩 시간차를 두고 출발했다. 길가의 벌꿀 가게와 장뇌삼 기지에 들른 후, 점심까지 시간이 남아, 용정 조금 못 미처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일송정’을 바라보고 참외도 사 먹으면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용정의 ‘미미사’ 식당에서 오찬 후 13:30분 경 용정을 떠나 버스로 한참을 달리니 14:35분 경 두만강 너머로 북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록의 푸르름 속에 평화롭게 보이는 북한의 산야는 남한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두만강의 중국 표기는 도문강(圖們江)이고, 비가 많이 내리는 탓인지 생각과는 달리 흙탕물이 도도히 흐른다.
두만강 뗏목 유람 15:00시 경 도문의 ‘중조변경’(中朝邊境)에 도착하여 참대뗏목에 4-5명씩 나누어 타고 두만강을 유람했다. 물결을 거슬러 올라갈 때는 북한 땅을 스쳐 지나면서 기념으로 풀을 뜯어오는 동문들도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모두들 생각일랑 가슴속에 묻어두고 뗏목 유람을 마쳤다. 막걸리 한 짠씩 걸친 후 도문강 땟목선착장에서 모두 함께 사진을 찍었다. 15:50경 도문을 떠나서 18:00경 연길에 돌아와 발맛사지를 체험한 후 ‘백산호텔’에 여장을 풀었고, ‘불고기’와 ‘단고기’ 두 그룹으로 나누어 만찬을 가졌다. 여정의 마지막 1박을 한 백산호텔은 이전 호텔들 보다는 훨씬 좋았다. (5) 연길 떠나 귀국 연길의 아침 오늘은 연길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유달에서 백두까지' 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04:00경 잠이 깨어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독일 결승전을 TV로 관전했는데, 0-0 무승부 끝에 연장전에서 스페인이 1골 넣어 우승했다. 친구는 옆 침대에서 zzz 잠만 잤다. 호텔 조찬도 메뉴가 좋았다. 조찬 후 동문들과 함께 강변 둑길과 연못가를 거닐며 연길의 아침을 즐겼다. 또 옥상에도 올라가 시가지를 굽어보고 사진도 찍었다.
연길을 떠남 09:40 백산호텔 떠나 연길공항에서 출국수속 후 아시아나 OZ-352편으로 12:15 연길을 출발하여 15:45 인천공항 도착했다. 나이 들었다고 갈 때와 올 때 비룡산악회 운영부에서 항공기 프레스티즈석을 배정해 주어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또, 여행을 하고나서 사진을 정리하다보면, 정작 자기 사진은 별로 없어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동문들과 함께한 이번에는 많은 사진을 챙길 수 있어 참으로 흡족한 여행이 되었다. 김상운, 서현수, 설영형, 윤영한 동문들에게 감사드린다.
선배님, 덕분에 천지를 한 번 더 보고 내려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