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에서 백두까지’ 회상 (2)

조회 수 5821 추천 수 0 2010.08.10 13:14:28

 

‘유달에서 백두까지’를 외치며 백두산에 다녀온 지 벌써 달포가 지난 요즘 더위 속에서 그 때를 회상해 봅니다. 그 여정 중에서 렌즈에 잡힌 영상을 정리하여 3회에 나누어 올리며, 이번이 그 2번째입니다. 영상 중에는 동문들이 찍은 사진들이 다수 들어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 고4 박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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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두산 등정

 

백두산 천문봉에 오르다

 

둘째 날, A팀은 호텔 조식 후 버스를 타고 연길-용정-이도백하 200km를 달려 식당 ‘강원도’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도중 길가의 특산품 판매소에서 장뇌삼도 1뿌리 사고, 불로초주를 1컵 마시기도 했다.

 

12:00시경 북파산문 부근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폭우가 쏟아져 우의를 사 입고 장화를 빌려 신었다. 백두산과 천지 구경은 망쳤다고 낙담이 컸으나, 백두산 백호신령이 도와주시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북파산문(北坡山門)-도참구(倒站口)-천문봉(天文峰 2,670m) 약 30km 등정을 시작했다.

 

북파산문에서 12:35분 경 미니버스를 타고 울창한 삼림지대를 지날 때는 흐리긴 했으나 비가 내린 흔적조차 볼 수 없었다. 13:05분 경 도참구에서 갈아탄 짚차는 꾸불꾸불 낭떠러지 길을 마구 달렸다. 커브길을 돌 때와 내려가는 짚차와 지나칠 때는 식은 땀이 등을 적셨다. 중국 정부의 기상참(氣象站)이 있는 천문봉 아래 광장 주차장에 13:25분 경 도착했을 때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5-10분 정도를 걸어 13:30분 경 천문봉에 올라서니 천지 쪽은 안개가 자욱하여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천지 북쪽 ‘달문’을 통해 천지의 물이 넘쳐흐르는 ‘승사하’ 계곡 쪽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20100710-3.0 백두산 등정 안내도.jpg 

20100710-3.1a 백두산 등정 A팀 출발.JPG

20100710-3.1b 백두산 등정 출발하는 A팀 커플.JPG

20100710-3.1c 백두산 등정 출발하는 A팀 커플.JPG

20100710-3.1d 백두산 등정 출발하는 A팀 커플.JPG

20100710-3.2a '북파산문.jpg

20100710-3.2b 우의 사입고, 장화 빌려 신고 @북파산문.jpg

20100710-3.3a 미니버스 승차권 @북파산문.jpg  20100710-3.3b 미니버스를 타고 천문봉으로...jpg 20100710-3.4b 짚차 승차권 매표소.jpg

20100710-3.4c 줄서 짚차에 바꾸어 탄다.jpg 

20100710-3.4d 내려오는 짚차들.jpg 20100710-3.4f 꾸불꾸불 절벽길.jpg

20100710-3.5a 천문봉 아래 기상참 광장 도착.jpg 

20100710-3.5b1 장백산(백두산) 16봉.jpg 20100710-3.5c 천문봉 2670m.jpg 20100710-3.6a 짙은 안개에 가린 백두산 천지.jpg 20100710-3.6b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기상참' 광장.jpg 

20100710-3.6c2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승사하' 계곡.jpg 

20100710-3.6d 짙은 안개속에 동문들 얼굴이 형상만 보인다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6e 동문들과 함께 photo by ksw(a팀 고22)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6f 천지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문들 @백두산 천문봉.jpg

 

천지가 열리다

 

13:50분 경 천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안개가 덮였다 걷혔다를 계속했고, 천문봉에 올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안개가 걷힐 때마다 탄성을 연발했다. 그러다가 14:00시 경부터는 주변의 산봉우리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걷혀 기다리던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빴다.

 

14:20분 경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을 시작해, 짚차와 미니버스를 번갈아 타고 14;50분경 장백폭포 입구에 도착해 A팀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20100710-3.7a 햇빛에 반짝거리는 천지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fm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7b 천지가 열렸다 - 오른쪽 아래 '달문'이 보일듯 말듯 fm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7e 천지가 열렸다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7f 천지가 열렸다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8b 천지를 배경으로 phot by ksw(a팀 고22)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8c1 천지 표지석 앞에서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8c2 천지 표지석을 끼고 photo by ksw(a팀 고22)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8d2 천지를 배경으로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8d4 천지를 배경으로 @백두산 천문봉.jpg

20100710-3.8e 하산 후 A팀 기념촬영 @장백폭포 입구.jpg

 

B팀과 C팀이 찍은 영상

 

지금의 백두산과 천지(天池)는 서기 760-960년 사이 어느 때 있었던 M7.4의 대분화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하며, 이때의 대분화로 인해 발해가 멸망했다는 설도 있다. 또 현재 내부의 마그마가 살아 있어 금세기에 다시 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백두산은 북한의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길림성에 걸쳐있고, 해방 당시까지 최고봉은 2,744m의 병사봉이었으나, 현재는 장군봉으로 이름이 바뀌고 해발고도도 2,750m로 다시 측량되었다.

 

2,500m 이상의 봉우리 16봉이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데, 최고봉인 장군봉을 포함한 6봉이 북한에 속해 있고, 7봉이 중국에 속하며, 3봉은 국경에 걸쳐 있다. 중국 쪽 최고봉은 2,741m의 백암봉이다.

 

천지는 백두산 정상의 화구호로서, 화구가 함몰에 의해 칼데라(caldera)가 되었고, 여기에 융설수와 우수 등이 고여 호수가 된 것이다. 천지의 수면은 해발 2,190m이고 면적 약 9.2㎢ 수량 195,500만㎥ 둘레 14.4km에 달한다. 최심부 깊이는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산상 호수로 밝혀졌다. 또 독일의 유명한 한 지리학자는 1931-32년 천지를 답사하고 수심을 442m로 보아 천지를 세계 10대 호수 중 하나로 꼽았다.

 

관광 A팀과 달리 B팀과 C팀은 각각 북파 산행과 서파-북파 종주를 하여, 백두산과 천지의 멋있는 모습과 꽃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아래는 B팀과 C팀이 촬영한 영상이다.

 

20100710-3.9a 백두산 천지 - 북측 '달문'쪽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3.9b 백두산 천지 photo by syh(c팀 고19).jpg 20100710-3.9c 백두산 천지 photo by pjj(c팀 고29).jpg 20100710-3.9d 백두산 천지 photo by pjj(c팀 고29).jpg 20100710-3.10a1 소빙하를 내려다보면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3.10a2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b팀 기념촬영 photo by shs(고25).jpg 20100710-3.10b1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c팀 기념촬영 photo by syh(고19).jpg 20100710-3.10b2 태극기휘날리는 c팀 photo by pjj(고29).jpg 20100710-3.10b3 태극기 앞세우고 c팀 기념촬영 photo by syh(고19) @백두산 청석봉.jpg  

백두산의 꽃

 

천지의 7월 평균수온은 9.4°C, 깊은 곳의 평균온도는 4°C로 웬만한 생물은 살지 못한다. 호수는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6월 중순까지 결빙되는데, 얼음두께는 약 3m이며 그 위에 다시 3m의 눈이 쌓인다. 천지는 연중 270여 일이 구름과 안개 바람에 휩싸이고 여름철에는 비가 자주 온다. 연 강수량은 1.500mm로 다우지에 속하며, 바람이 20m 이상 심하게 불면 1.0-1.5m 정도의 호파가 일어난다.

 

천지 주변에는 눈 속에서 곱게 피어나는 만병초를 비롯하여 126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산천어를 비롯한 한두 가지 물고기와 몇 종의 식물성 플랑크톤, 그리고 이끼류가 살고 있다. 아래 사진에 두메양귀비, 하늘매발톱, 만병초 등이 보인다.

 

20100710-4.3 백두산의 꽃 - 두메양귀비. photo by psb(b팀 고26).jpg

20100710-4.5 백두산의 꽃 - 하늘매발톱. photo by yyh(b팀 고29).jpg

20100710-4.12 백두산의 꽃 - 만병초 photo by yyh(b팀 고29).jpg

 

장백폭포 (비룡폭포)

 

천지의 수면은 3/5이 북한에, 2/5가 중국에 속하며, 수원은 빗물이 69% 천지 밑 호저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광천수가 31%라고 한다.

 

천지는 물이 불어도 수위가 50cm 이상을 넘지 않으며, 그 이상이 될 때는 북쪽의 화구벽이 터져서 생긴 ‘달문’에서 넘쳐서 '승사하' 계곡으로 900m를 흘러내려 64m의 ‘장백폭포’(우리식 이름은 ‘비룡폭포’)를 만들고, 송화강 지류인 '이도백하'로 유입된다.

 

20100710-5.1a '달문' - 천지 물이 여기서 넘쳐 승사하를 따라 600m를 흘러 장백폭포에 이른다. photo by jih(b팀).jpg

20100710-5.1b '승사하'의 작은 폭포 photo by psb(b팀 고26).jpg

20100710-5.1c '승사하'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5.2a 장백폭포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5.2d 장백폭포.jpg

20100710-5.3a 장백폭포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5.3b 장백폭포 하류 photo by psb(b팀 고26).jpg

20100710-5.3c 장백폭포 하류.jpg

20100710-5.3d 장백폭포 하류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5.3e 장백폭포 하류 계곡 photo by syh(c팀 고19).jpg

20100710-5.4a psm, 장백폭포를 배경으로.jpg

20100710-5.4b psm, 장백폭포를 배경으로.jpg

20100710-5.5 장백폭포 앞에서 photo by ksw(a팀 고22).jpg

20100710-5.7a 온천지대 photo by shs(b팀 고25).jpg

20100710-5.7b 온수 용출구.jpg

 

소천지와 록연담

 

내려오는 길에 은환호(銀環湖)라고도 부르는 좌측의 소천지(小天池)를 구경하고, 또 우측의 록연담(綠淵潭)도 구경했다. 17:00시경 ‘람경미식광장’에 모여 15분 정도 기다려 미니버스에 올랐다.

 

북파산문에 17:45분경 도착하여 장화를 벗어주고 신발을 되찾아 신었다. 백두산-장백폭포-소천지를 오르내린 과정에서 무겁고 거북하여 나를 힘들게 했던 장화를 벗어버리니 날아갈 것 같았다. 함께 간 친구는 “백두산 천지 물꼬 트러 가니?” “백두산에 농사지으러 왔냐?”며 계속 놀려댔었다. 그러나 ‘장화신고 백두산에 오른 사람 흔치 않다’는 자부심 또한 크다.

 

20100710-7.1 소천지 표지.jpg

20100710-7.3 소천지 전경.jpg

20100710-7.3a 소천지.jpg

20100710-7.4 소천지 못가에서 bwj 방담 중.jpg

20100710-7.5 록연담(綠淵潭) 안내판.jpg

20100710-7.6a 록연담(綠淵潭).jpg

20100710-7.6b 록연담(綠淵潭) 폭포.jpg

20100710-7.6c psm @록연담(綠淵潭).jpg

20100710-7.7a 록연담에서.jpg

20100710-7.7b psm @록연담.jpg

20100710-7.7c 록연담 폭포 앞에서.JPG

20100710-7.8 수령 500년의 나무.jpg

 

백두산 등정 및 무사 귀한 축하

 

백두산 등정에서 돌아와 이도백하의 ‘람강호텔’에 18:30분 경 여장을 풀었다.

 

B팀과 C팀의 도착이 조금 늦어져 20:30분경 호텔 식당에 45인 모두 모였다. 만찬을 들며 성공적인 백두산 등정과 무사 귀환을 자축하는 축배를 들고, 동문들의 한 말씀도 듣고, 명창과 춤꾼의 창과 춤 뒷풀이가 있었으며, 모교 교가를 합창하고 만세도 불렀다.

 

20100710-7.10a 백두산 등정을 무사히 마친 3개 팀 합류 만찬 photo by yyh(b팀 고29) @람강호텔 .jpg

20100710-7.10c 백두산 등정 무사 완료 축배 photo by shs(b팀 고25) @람강호텔.jpg

20100710-7.10e 백두산 등정 무사 완료 축하 뒷풀이 photo by yyh(b팀 고25) @람강호텔.jpg 20100711-1.1 람강호텔(藍江大酒店) 1박 @이도백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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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나리 (서현수)

2010.09.08 11:21:45
*.38.140.2

백두산 구경하고 돌아 온지 이제 두달밖에 안 되었지만 아주 오래된 과거처럼 아련한 추억이 되었군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으로 잘 정리 해 두어야  가끔 보며 추억을 되 살릴 수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공력들여 추억록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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