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이 지난해 북한 진출 사상 처음으로 개성공장에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신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개성공단 1공장이 불과 생산 2년차였던 지난해 약 3억6000만원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흑자액은 비록 소폭이기는 하더라도 지난 94년 평양에서 첫 대북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17년 만에 거둔 쾌거라는 게 신원 측 평가다. 또한 최근 개성공단 등에서 대북사업을 펼쳤던 상당수의 기업이 잇따라 사업부진에 빠진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원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등 다른 국가의 공장에 비해 개성공단 노동자의 교육수준이나 성실도가 매우 높다”며 “이번 흑자 달성을 계기로 올해 개성공단 생산액을 지난해보다 3배 수준으로 늘리고 핵심 생산기지로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원은 지난해 말 2, 3공장을 추가로 증설하고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다음달 초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개성공단을 내수제품 생산기지로 전환할 것을 선포할 계획이다. 지난해 2만5000피스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신원은 이를 올해 7만피스 생산 체제로 늘리고, 향후 연간 84만피스 규모의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손익관리 위주가 아닌 인간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북한 근로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썼던 점이 개성공장을 안정적 성장기반으로 올려놓을 수 있었다”면서 “북한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근무를 연장하고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목표 생산량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데 감동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