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아시아경제신문 문화면에 소개된 기사 내용입니다-박종일
지극히 상식적인 주식 투자 성공법 |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 강방천 지음/휴먼앤북스/1만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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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정 기자 cokegang@ak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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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대화와 아줌마들의 가계부를 잘 살펴보면 사야 할 주식이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 투자가 피터 린치는 늘 부인을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했다. 부인이 슈퍼마켓에 다녀와서 무슨 물건이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를 하면 피터 린치는 그 주식을 샀다고 한다.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주식 투자의 첫걸음이다."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주식 투자는 판세를 읽고 베팅을 한다는 점에서 도박판과 닮은 점이 있다. 주식시장을 도박판처럼 생각하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이들은 백전백패한다. 도박판에서 부를 축적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1년 10개월 만에 1억 원으로 156억 원을 만든 '증권가의 마이다스', 강방천 에셋플러스 투자자문(주) 회장이 자신의 가치투자 노하우를 담은 책을 냈다. 휴먼앤북스가 펴낸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에 담긴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주식 투자는 좋은 회사를 선택하여 동업을 하는 일이고, 주식 선택은 상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쏟아져 나와 다들 건설기업의 주식을 살 때, 그는 차라리 진입 장벽이 높고 과점되어 있는 도시가스 공급회사의 주식을 생각한다. 벤처 붐이 일어 너도나도 가치가 입증되지도 않은 닷컴회사의 주식을 살 때, 테헤란밸리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사무실들에 착안해 오히려 사무용가구 회사와 보안장치 회사 주식을 생각한다. 껌이 중국에서 잘 팔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껌을 싸는 은박지 제조 회사의 주식을, 케이블TV 홈쇼핑이 인기를 끌면 택배회사의 주식을 생각한다." 위의 글을 언뜻 보면 그는 별난 사람처럼 보인다. 세상은 흔히 그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평하며, 투자 10계명 같은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비상식적으로 행동해 왔을 뿐이다. 다만 그는 남보다 많이 공부하고 많이 생각해 왔다. 책이나 신문, 방송보도를 참고할지언정 판단은 항상 자신이 내렸다. 다양한 정보들을 단순하게 그 자체로만 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화하고 어떤 현상을 초래할 것인가를 추론하는 습관을 가졌다. 이러한 판단과 추론도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다. 에셋플러스가 '상식에 근거한 가치투자'를 내세우고 있듯이 이 책의 내용도 결코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상식적인 얘기를 하고 있으니 쉽게 읽힌다. '친구와 라면 가게를 열 때는 목 좋은 곳을 찾느라 발품을 팔고 맛을 내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면서, 큰 회사와 동업을 하는 주식 투자는 소문에 의지해 아무 종목이나 고르기 일쑤'인 사람들에게는 새롭고 소중한 교훈이다.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힘이 생길 것이다. cokegang@ak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