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큰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주변의 권유로 국립창극단에 완창 판소리 발표회를 신청했는데 벌써 1년여 세월이 흘렀습니다. 많은 선대의 명창들과 선배들이 섰던 30년 전통의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무대이기에 설렘 속에 1년을 보냈습니다. 완창 판소리 발표를 준비 하던 차에 판소리를 처음 듣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하기에 그분들의 눈높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통 판소리에 현대적인 해설을 추가하여 대중들이 판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특별한 무대를 마련하였습니다. 극의 이해와 재미를 돕기 위해 기업이 후원한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움직이는 생활미술작품도 함께 하며, 어린이 관객을 위해 토끼와 자라 로봇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흥부가 적벽가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한 쉽고 재미난 판소리 이야기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이 콘텐츠는 국립극장 공연 후에 기업의 후원을 받아 각 급 학교와 전국의 병원을 상대로 순회공연을 할 예정으로 판소리 애호가뿐 아니라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교육과 봉사활동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형식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십여 년간 시대와 소통하며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우리시대의 국악과 소리를 고민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표회는 이런 고민의 결과를 드러내는 첫 번째 실험이 될 것입니다. 다만 전통의 계승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며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앞두고 관현악 반주를 곁들인 재미난 판소리 <눈 대목 수궁가와 심청가> 음반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왕림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이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