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사는 달렸습니다.


                                   소금장사 이 종갑

나는 달렸습니다.

그리고 전력질주 하였습니다.

여섯 명 주자중 제일 뒤에 쳐졌습니다.

함성 보다는 웃음소리가 내 귀가에 들려왔습니다.

전력질주 하는 내 모습이 참으로 가관 이었습니다.

       전력 질주(全力疾走) [명사] 가지고 있는 모든 힘. 있는 힘.

             온 힘. 최선(最善).을 다해 죽을 각오로 달림

뛰는 모습이 뒤뚱거리며 헐레벌떡 벌써 숨 이차 보이며

앞선 다섯 번째 선수의 모습이 순식간에 멀어져 갔습니다.

 운동장을 한 바퀴씩 돌고 다음 주자가 바톤을 받아 뛰는

계주경기로 주자는 여덟 명이었고 나는 일번주자로

제일 중요한 선두 주자였습니다.  

그러나 다음주자에게 바톤을 넘길 즈음에는 제일 빨리

 달린 선두에겐 반 바퀴 그리고 다섯 번째 선수와도

한참은 뒤진 뒤 바톤을 넘겼고 나는 기진맥진하며 운동장

한구석에 한참을 쭈구려 앉아있어야만 됐습니다.


그러나 나는 전력 질주한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군에 간 아들에게도 전화를 했습니다. 

아빠가 운동장 한 바퀴를 뛰었고 여섯 명 중에 꼴등을 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아들은 무슨 자랑 거리냐고 생각 했습니다.   

그날 나는 친구들과 이웃에게 한턱을

내며 내가 달리기를 해서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았다고 자랑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친구나 이웃은 별스런 술도 다 얻어먹는다고 .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번 완주한 친구의 자랑

 보다도 나는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를 바로 입학하자마자 나는 두발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육 개월 동안 학교도 가지 못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체육시간에는 항상 교실의 창가에 앉아 운동장의 친구들이

 뛰노는 모습만 바라볼 뿐 부러워하는 내 마음 이었습니다.

 항상 나는  뛰어 달릴 수 없었고 그이후로도

 나는 달려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 동네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달리기 계주경기에 첫 번째 주자 로  우리모임 세 사람 중에

 한사람이 나가야 하는데 한 젊은 친구는 술을 많이 먹어서 안된다

 달리기 잘하는 한사람은 다리가 삐어서 못 달린다 합니다.

 오십이 넘고 배 뿔룩 나오고 다리 아픈 내가 달리게 됐습니다.

내가 한 참 늦은 육 등으로 들어왔는데 다음주자들이

 너무 잘 달리어 기적같이 간발의 차이로 우리 팀이

 일등을 하게 돼었습니다.


사람은 무조건 나는 힘들다 또 나는 못한다. 생각 합니다

 그리고 해보지도 않고 그냥 포기합니다.

나는 꼴등 달리기를 통해서 많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팀이 우승한 것은

다른 선수가 잘 달려서가 아니라 전력 질주한 나의

한 발짝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아가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기회가 오면 오등을 하겠노라고.


“자신감은 자기 자신에서 생겨나고 꼭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야한다고”



*******************


profile

Webmaster

2008.09.29 11:58:46

글을 읽다 보니 많은것들이 생각 납니다. 그때 당시 왜 그런 선택을 안했는지?? 등등 ... 좋은글 잘 챙겨서 읽었습니다. 자주 들려 주십시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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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칠칠

2008.10.08 12:13:10

얼굴이 눈 부셔서~
발이 다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동네체육대회,
꼴찌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형님의 한 걸음이
팀을 1등으로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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