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9일 비룡 49차 대둔산 연합산행에 참가하고 그 기록 영상을 올린다. 이 중에는 설영형, 공관, 도봉산, 윤건, 유리비 등 여러 동문들이 올린 영상도 들어있는데, 양해를 구하며 좋은 영상 올려주신 데 감사드린다.
이번 산행은 목포 ‘잠룡팀’ 29명과 수도권 ‘비룡팀’ 23명이 전북 대둔산도립공원 입구에서 만나, 모두 52명이 함께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 올라 포효의 함성을 울린 뜻 깊은 산행이었다.
집에서 싸 준 김밥 2말이를 배낭에 넣고 수유동 집을 떠난 것이 05:45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호남선 13번 탑승구에 도착하니 06:55분이었다.
정순배 회장, 윤익상 총대장, 박상복 대장과 서기완 총무, 문웅비 부총무 등 산행지도부와 운영팀을 비롯해 고4회부터 37회까지 동문 23명이 중앙고속 경기76-아9724에 타고 07:25분 버스터미널을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쉰 후 09:00시 다시 출발해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를 탄 후 09:44분 추부IC를 나와 대둔산도립공원 공영주차장에 당도하니 10:10분이었다.
10:20분 목포의 잠룡팀이 도착해 “친구야 형아 아우야” 상견례를 나눴다. 한 동안 떠들썩한 박수소리가 대둔산 산자락에 울려 퍼졌다.
잠룡팀에서는 18회 윤주신 회장, 28회 손병현 산행대장, 39회 김재욱 총무를 비롯해 41회까지의 동문과 가족 등 29명이 참가했다. 잠룡팀은 비룡팀보다 젊었으며, 서울팀의 문 부총무가 특히 부러워한 것은 ‘남녀공학’팀이란 것이다.
기념촬영을 한 후 10:40분 산행을 시작했다.
대둔산(大芚山)은 전북/완주군/운주면과 충남/금산군-논산시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최고봉은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이름 붙였다는 878m의 ‘마천대’(摩天臺)이다. 군사정권 시절인 1963/01/01일 충남에 편입되기 이전 금산군은 전북 땅이었으므로 그 전에 대둔산은 전북/완주군-금산군과 충남 논산시 경계였다.
노령산맥 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 금산-완주 지역에서 독립된 산군을 이루며 절경을 이룬 곳이 대둔산이다. ‘호남의 금강’ 또는 ‘남한의 소금강’으로 이름난 대둔산도립공원은 기암절벽이 절경인 전라북도 대둔산도립공원과 숲과 계곡이 아름다운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으로 구분되는데, 전북 지역은 1977/03/23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충남 지역은 1980/05/22일에 지정되었다.
대둔산(大芚山)이란 이름의 산은 전남 해남군에도 있는데, 해발 672m로 북동쪽의 두륜산과 자매봉의 관계를 이룬다.
이번 산행의 전북 지역은 ‘마천대’를 중심으로 뻗어 내린 웅장한 산세와 기암단애가 나무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곳이다. 등산로 입구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일행의 주류는 가파른 바위길 산행코스로 올라가고 김우일 김실 두 동문과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가족 나들이의 관광객들로 만원이었다.
5분 정도 타고 올라가 11:07분 표고 500m(?) 쯤의 케이블카 종점에서 내려 김우일 동문이 산 대추차를 한잔 마신 후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11:28분 ‘금강구름다리’를 만났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쇠줄로 이은 길이 50m 높이 81m 폭 1m의 이 구름다리는 스릴을 맛보며 주변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된지 그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 여기서는 ‘삼선줄다리’와 그 너머 마천대 정상의 ‘개척탑’이 보였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한참 만인 11:40분 ‘약수정’에 당도했다. 정상삼거리로 바로 가는 길을 피하고 좌측으로 꺾어 삼선줄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127계단에 70도 정도 경사진 비탈계단을 오를 때의 그 오금 저림을 어찌 표현할까... 쇠줄과 난간 파이프를 놓칠 것 같은 긴장감으로 팔목이 떨려오고... 주변의 절경을 감상하는 여유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삼선줄다리’ 마지막 단을 넘어서자 휴...!!! ‘정상삼거리’가 지척이었다. 제대로 코스를 타고 올라온 동문들도 한둘 만났다. 이어서 철계단을 타고 또 오르니 12:19분! 마침내 거기 마천대 정상이 있었다.
정상에는 ‘개척탑’이라 쓴 큰 탑이 서 있고, 측량 기점이 되는 ‘삼각점’도 있었으며, 거기 노랑과 불그레한 색깔의 예쁜 꽃을 피운 병꽃나무가 있어 지친 등산객들을 반겨주었다. 많은 동문들이 탑 주변에 모여 20여 분간 사진도 찍고 정상에 선 기쁨을 함께 했다.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이 마천대 정상에 설치하여 관리하는 ‘금산24 삼각점’에 의하면 마천대는 36°07'29"N-127°19'14"E에 위치하며 해발고도는 879m로 되어 있다.
12:40분 마천대를 뒤로하고 조금 내려와 낭떨어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잠룡팀은 참으로 많은 점심거리를 마련해 정상까지 가져왔다. 맛있게들 먹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끼리끼리 사진도 찍었다.
13:40분 점심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 때는 케이블카를 탔으니 내려갈 때는 걸으며 새로운 풍경의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생각에 하산길은 걷기로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과의 갈림길을 지나쳐 한참 내려오는데, 왼쪽 발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오른쪽 발목의 통증은 이따금 있었으나 왼쪽은 처음이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으나 어쩔 수 없었다.
오른쪽 발을 기둥삼아 천천히 비탈길을 내려왔다. 한없이 이어지는 급경사의 돌길에, 견딜 수 있을까 하는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으나, 주위를 맴돌며 말없이 지원해주는 총대장, 설찍사 등 동문들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주차장에 당도했다.
잠룡과 비룡 동문들이 주차장에 모여 산행 뒤풀이 파티를 벌였다. 잠룡팀이 병어 횟감과 생선찜, 보해 막걸리 ‘순희’, 초장 및 고추/마늘 등 먹거리/마실거리와 식탁까지도 마련해 와 공영주차장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비룡팀이 좀 멋쩍기는 했지만 다음에 갚으면 돼지... 모두 먹고 마시며 연합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먹고 마시고 왁자지껄 파티를 끝내고 나서 석별의 헤어짐 시간을 가졌다. 52명 일행이 두 줄로 늘어선 가운데 양쪽의 두 회장, 두 산행대장, 두 총무, 두 동문회 사무총장이 함께 의자에 올라가 손을 흔들고 포옹했으며, 끝으로 최연장자인 고4회 본인과 41회 두 막내가 올라가 환호에 답했다.
마지막으로 모교 교가를 제창한 후 헤어져, 16:15분 대둔산도립공원 주차장을 떠나 남과 북으로 갈려 귀가길에 올랐다.
비룡팀은 중앙고속 관광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려, 신탄진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19:40분 경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승강장에 도착해, 센트럴시티 중 1층 ‘Muran'(木蘭)에서 귀경 뒤풀이를 또 한 차례 가졌다.
연합산행은 참으로 뜻깊고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