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별 다른 약속이 없어 비룡산악회 산행에 합류했다.
우선 코스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땡기고
모처럼 동기들과 가는 산책이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산행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해서.....
구파발역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삼천사 입구로 출발 하는가 싶었는데
바로 산길로 접어 들어 간단히 작은 산을 하나 넘으니 진관사 입구가 나온다.
차도를 따라 한참 걸어가니 삼천사 입구가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곡선을 살린 돌담길이 멋지다.
계곡 초입부터 밀려오는 냉기!
장마비에 늘어난 풍부한 수량으로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후텀지근한 날씨에
갈길은 먼데 후미그룹은 더디기만 하다.
잠시 후 병팔이형이 땀은 비오듯이 쏟으며 나타난다.
"병팔아! 제발 니는 짐 좀 줄여 갖고 다녀야"
"아따, 성님 저도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닌디요"
다시 가파른 바위능선을 타고 출발!
오늘은 몰라보게 가뿐한 걸음으로 산을 잘 타시는 양강형님!
지난번 설악산 종주 후 묘법을 터득했단다.
어제 마신 술이 덜 깼는지 믿었던 상복이도 비실거린다.
드디어 부왕동암문에 도착!
잠시 휴식며 취하고 시계를 보니 11시 50분!
10시에 출발했으니 한시간50분만에 6Km를 주파한 셈이다.
각자 싸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부황사지를 지나 하산길을 택했다.
물이 불어 난 골짜기라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중성문을 지나 하산하여
북한산 계곡을 따라 내려와 다시 북문을 향해 산을 넘어야 하는데
유난히도 힘들어하던 병팔이 형은 보리사입구에서 휴식을 취한 후
홀로 하산길을 택하였다.
탐방로를 들여다 보니 오늘 참 많이 걸은 것 같다.
유난히도 후텁지근한 날씨에 바지와 셔츠 모두
땀으로 젖어 온몸에 휘감긴다.
시원한 골짜기 물로 적시는 것도 그때뿐...
북문에 도착하니
표지판이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가 갈 원효봉을 가르킨다.
약간은 조악하게 복원된 산성길을 따라 다시 오르고
운해로 휘감겨 지척을 분간 할 수 없는 원효봉에 도착!
마치 구름 위에 뜬 천상에 온 기분을 만끽하며
느긋하게 휴식을 즐겼다.
뿌연 안개로 쌓인 웅장한 봉우리!
명균이형이 친절히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막상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염초1봉이라네요.) ㅎㅎ
청담골로 내려가다 옆으로 샌 골짜기인데
인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기암괴석 골짜기는 그야말로 장관!
모두 계곡으로 내려가 깨 홀딱 벗고 냉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풀었다.
마지막으로 이수상 선배님이 카페용으로 쓰시겠다고 해 찍은
보너스 사진을 올립니다.
오늘도 산행의 모범을 보여 주신 선배님, 언제 뵈어도 멋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원효봉을 거쳐 계곡에서 냉욕을 즐기고 있을 무렵
먼저 하산하여 가신줄 알았던 병팔이형이
첨담골로 이동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하산, 청담골에서 다시 만나 막걸리를 마시며
6시간반 삼각산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구파발역 뒷산인 이말산(조선조 내시와 궁녀들의 공동묘지)을 시작으로...
삼천사계곡을 지나 의상봉능선상에 있는 부왕동암문을 통과하여
부황사지을 지나 북한산성계곡 길을 내려오다
다시 북문을 거쳐 원효봉에 올랐다 신둔골로 하산하였습니다.
15km 정도의 거리를 6시간 30분동안...
습도높은 후덥지근한 날씨로 원없이 땀흘리며 걸은 하루였습니다.
산행을 함께해 주신 이수상선배님!
그리고 힘든 산행 길에 사진봉사까지 해준 현수아우님이하 산행팀!!
애들 많이 쓰셨고...
사랑합니다~~ ^^*
추신: 위 사진 중에 뿌연 안개로 쌓인 웅장한 봉우리!는 숨은벽릿지, 만경대릿지와 더불어 삼각산 3대릿지코스 중 하나인 염초봉릿지의 시작인 염초1봉이며, 그 아래 청담골 내려가다 옆으로 샌 골짜기는 신둔골이네요.
현수아우! 무덥고 후덥지근한 산행에 수고 많았써
더욱이 사진 찧느라고 애썼고, 좋은 사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