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느 시어머니의 이야기

조회 수 2337 추천 수 0 2009.02.26 16:29:05
.

    어느 시어미의 이야기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홈페이지에 사진 및 관련 파일 올리는 순서 [2] 총무이사 2015-06-29 2047
725 김충식(고21)교수 기자 출신 최초 게이오대 법학부 박사 학위 취득 file [1] 행정이사 2011-01-04 4226
724 새겨 볼 글과 그림 같은 마을(옮긴글) [1] 행정이사 2011-01-05 2931
723 목고25회 김종구 동창 쌍용건설 상무 승진 file [1] 임삼용 2011-01-06 5428
722 재경 목포중고 동문합창단, 우리도 "남자의 자격" [뉴시스 기사] [2] 간디 2011-01-06 3609
721 경쾌한 조망에 대둔산의 절경이 한눈에 /완주 천등산(706.9m) 펑키 2011-01-17 3811
720 김우호(목고 15회) 초당약품 사장 승진. file 수암 2011-01-20 3559
719 고22회 김윤식 목포시청 서기관으로 승진 [1] 초당 2011-01-26 3537
718 한전 건축허가 신청(전남도청홍보) 태현실 2011-01-26 3364
717 서목회 2011년 첫모임 김 한 수 2011-01-28 3441
716 터진다는 백두산은 어찌하고..한국과 가까운.... 태현실 2011-01-29 3540
715 오래간만에 국민의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신 대한민국 해군 [1] 태현실 2011-01-29 3206
714 태초의 찻상(茶床) 고인돌 수월 2011-01-31 3729
713 감짝놀란 천혜의요새와 경쾌한 조망 / 강진 수인산(561.2m) 펑키 2011-01-31 3573
712 강철원 (목중17,목고15회)장남 결혼식 안내 file [1] 수암 2011-02-05 5758
711 희망을 전하는 문장식 동문 file 윤건 2011-02-08 3840
710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미국 명문 사립 고교 동영상)| 태현실 2011-02-11 5655
709 웅장한 암벽이 바다를 품은산 / 고흥 딸각산(429m)~천등산(553m) 펑키 2011-02-13 3500
708 공연안내(고 25회 김영인 동문) file 최윤표 2011-02-25 3134
707 KBS-2TV 생방송 오늘((매주 월요일 아침 7시-8시) 고정출연합니다 33회 이영태올림 재미난 판소리꾼 2011-02-26 3268
706 신비한 '한반도 속 한반도'에서의 시산제 / 정선 상정바위산(1,006.2m) 펑키 2011-02-27 3386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27(충정로3가, 충정리시온)202호 | 전화번호: 02-365-0516 | 팩스번호: 02-365-0140
개인정보보호책임자: 총무이사 설정원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