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회 수 1604 추천 수 0 2012.03.13 19:34:58

“하루 밤이 이렇게 춥고 긴 줄 몰랐습니다.”

65세면 적지 않은 인생길을 달려오신 분인데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하셨습니다.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셨는데 어쩌다 빚을 지게 됐고, 신용불량, 급기야 전 재산을 팔아서

아내와 아들에게 빚잔치를 하게하고, 3월 5일 10만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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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밤을 을지로 지하철역에서 지냈는데 거리의 천사들에서 주는 밥 두 끼만 겨우 먹었습니다.

밥 한 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추워서 잠은 한숨도 못 잤고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 달쯤 지나면 좀 정리가 되겠지요. 그때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렵니다. 어떻게든 가족들하고 새 출발해야지요.”

달달달~ 떨고 있는 김원일(가명, 노숙 3일째)씨에게 우선 잠을 잘 수 있는 고시원을 얻어드렸습니다.

며칠 편안하게 쉰 후 건강검진을 받아 몸에 이상이 없으면 인력시장에서 일을 구해 일을 하다가

한 달 후에는 귀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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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이 있는 김원일씨는 그래도 형편이 좋은 편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기다리는 가족도 없고 편안하게 다리를 펼 수 있는 집도 없습니다.

그래서 노숙인들이 자립하려면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지해주는 가족과 응원해주는 사회적 관계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 노숙인이 자립하는데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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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천사들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매일 밤부터 새벽까지

어둡고 차가운 거리로 내려가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며 자존감을 높여 드리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늘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드리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완득이 선생님 같은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립을 준비하는 분들과 영화 '완득이'를 보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젊은 노숙인이 한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형이 되어주십시오.

 

(거리의 천사들 www.st1004.net 02-766-6336)


profile

나상용

2012.03.16 08:24:24

총장님이 노숙인들의 든든한 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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