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주목! 이 후보] '홀로서기' 나선 한화갑 무안·신안 후보

뉴스1 제공 | 2012.02.22 14:46

(무안=뉴스1) 고영봉 기자= 한화갑, 자타가 공인하는 '거물'이다.

'리틀 DJ'로 불리며 국민의 정부 시절 최고의 실세로 통했던 부분을 빼더라도, 4선 의원 출신으로 제1 야당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그의 '스펙'은 다른 정치인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하다.

그런 그가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에 또 출마했다. 출마 이유가 궁금했다. 선거구인 전남 무안·신안 주민들은 더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22일 무안 선거사무실에서 그를 만나자마자 그 얘기부터 꺼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국회의원 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써 할 것 다 해봤는 데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말문을 연 그는 "그러나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힘을 얻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지금 자신에게 국회의원 자리는 목적이 아닌,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국회의원 한화갑'이 하고 싶은 일은 도대체 뭘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 가장 먼저라고 했다.

예컨대 '호남인의 한과 눈물로 만들어낸 국민의 정부의 업적과 유산이 무시되는 현실', '민주통합당이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고 있지만, 정작 그의 생각과 이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 하지는 않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을 뛰쳐나와 이후 평화민주당을 창당하는 등 나름대로 '몸부림'도 쳐 봤지만, 그럴수록 원 외라는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고 한다. 'DJ의 적자'로서 더 늦기 전에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도 잊혀져 가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꿈과 이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함, 그게 그가 말하는 최우선 과제다.

이는 또 김 전대통령 사후 급격히 퇴조하고 있는 호남정치의 부활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대선 후보가 온통 영남사람들'인 상황에서 호남정치의 몰락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오직 '김 전대통령 세력'의 새로운 구축을 통해서만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호남정치가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해야만, 그나마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은 어떤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으며, 나아가 호남 유권자들의 보다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제는 고향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속내도 비쳤다. 새천년대교 건설 등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 벌여놓았으나 지금껏 완공되지 못한 여러 사업들을 직접 마무리 지음으로써 마지막으로 고향에 봉사하고 싶다는 그런 욕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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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News1









무안·신안 사람들은 그런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선거운동 과정에서 마주친 지역민들의 반응이 또 궁금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썩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솔직한 말이 나왔다. '그동안 어디가서 뭘 하다 이제 내려와서 표 달라고 하느냐'는 얘기도 숱하게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그저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욕을 먹어도 싸다'고도 했다.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느니 뭐니 하면서 중앙서 떠돌다 미처 고향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더니, 그 죄가 지금 다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자책했다.

한 마디로 "아 옛날이여"라는 말로 선거운동의 고단함을 표현한 그는 그러나 '작은 희망'도 발견했다고 했다. 잊지 않고, 오히려 먼저 손 내밀어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예상 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고해성사'가 이어졌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동교동계 사람들을 '오직 DJ를 위해 존재한' 그래서 DJ의 퇴장과 함께 추락할 수밖에 없는 '수동태'였다고 회고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 출마는 자신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홀로서기'이자, 'DJ의 그림자'가 아닌 '정치인 한화갑'으로 설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가 유권자를 상대로 "제 소신껏,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특히 고향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영 어색한 듯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견제세력에 밀려 기듯 민주당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얘기며 평화민주당 창당 경위 등을 설명하던 그는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참을 민주(통합)당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던 그의 결론은 "지금 민주(통합당)이 호남을 위해, 호남사람들을 위해 한 게 뭐 있느냐"는 것이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호남 물갈이'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거 때마다 호남물갈이 얘기가 나오는데 호남이 무슨 죈가. 이런 식으로 하니 호남 정치세력이 성장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지리멸렬 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호남출신 정치인과 호남 유권자들이 먼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신있느냐'고 물었다.

"'DJ 표'가 아닌 내 이름으로 한 표를 얻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는 얘기리라.

하지만 그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결정되고 1대1 구도가 형성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 전대통령을 배출한 무안·신안사람들의 높은 정치적 식견을 믿는다"고 말했다.

'DJ 정신과 호남정치의 부활'을 부르짖으며, 다시 한 번 정치 최일선에 선 한화갑. 그가 여러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이 모든 것이 무안·신안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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