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떨린다. 떨려...”

용됑이와 목포 용마당구장에서 내기당구부터 시작한 영일(400)이와
목중을 졸업하고 광고(高)로 진학, 그곳에서 소금기 없는 당구를 배운 성주(400).
미리 가서 당구대와 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어느 팀(기수)보다 일찍 도착했다.
쌀쌀한 아침 9시, 당구장 주인도 아직 안 나왔다. 아이고 이걸 어째?
기다리는 동안 근처 식당에서 추어탕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드디어 개회식,
고4회 양귀문 당구명인(10단)이 오셨다.
1984년 1큐에 10,000점을 기록, 기네스북에 등재되셨다는 전설적인 선배님이시다.

앙귀문 명인.jpg

한 큐에 만점이라니...당구 ‘당’짜도 모르는 내가 들어도 놀라울 뿐이다.
노 선배님은 ‘당구인의 예’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말씀해 주시고 시구도 해 주셨다.

양귀문 명인1.jpg

11시가 다 되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예선전은 16회 선배님들과 대전, 4구 50개와 쿠션2, 빈쿠션(가락)1
60이 넘은 선배님들의 손이 예사롭지 않으시다. 8:2로 불안한 출발.
그러나 성주의 수비와 영일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38:50, 42:빈쿠션...이겼다!!



“야, 25회 쎄다. 다시는 너희들 안 본다.”
농담을 하시지만 섭섭하신가 보다. 그렇다고 질수도 없고... 죄송함다^^


(당구공처럼 둥글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건배)



(점심시간, 생태탕에 보해양조에서 협찬한 10년산 매실주, 취기가 오른다.)



2회전엔 1회 대회 3위(장려상)를 한 15회 선배님들을 만났다. 애고 애고~
그러나 몸이 풀린 영일이와 성주의 당구는 정확했고 춤을 추듯 부드러웠다.
멋이 흘렀고 예가 있었다.
초반부터 리드, 종반까지 앞섰지만 결국 마지막 빈쿠션에서 만나게 되었고
성공률 20% 정도의 어려운 공을 쉽게 치시는 바람에 석패.
이 팀이 결국 단체전 우승을 하셨다.



개인전에 출전한 삼용이와 성주는 1회전 탈락했지만, 비룡당구대회는 여러 선후배 동문들을
격의 없이 만나는 '만남과 우정의 장'이다. 동네 성님들과 동상들처럼 편안했다.^^
당구회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멋이다.

일산으로 건너와서 저녁식사를 했다.
“첫 출전에 1회전 통과면 됐다. 시합경험을 얻었으니 내년 봄에는 우승하자.”
“내년에는 우승 상금을 받아 친구들에게 멋지게 쏘자.”
“다음에는 보타이와 멋진 조끼를 입자.”
취기가 오르자 우리들의 말투는 점점 더 거침이 없었다.

새벽 2시, 첫눈이 뿌리고 있었다.


(교가제창과 '위하여' 3창~)

(일찍부터 나오셔서 수고한 비룡당구회 회장님과 총무님, 동문회 부회장님과 사무총장님과 집행부 이사들,
최봉인 고문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과 동문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내년 봄에 또 뵙겠습니다.
이 글은 25회의 눈으로 쓴 글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25회 홈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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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삼용

2009.11.16 13:58:44

15년 10년 대선배님과 어울릴수 있는 아주 유익한 기회였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동문들이 참석했으면 합니다.
박준언부회장님 그리고 박이사...집행부 간부님들 하루 종일 고생 너무 많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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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할

2009.11.16 14:41:11

윤선배, 반가웠습니다.
일이 있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26회  전광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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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소금

2009.11.16 15:24:58

윤건은 글도 지질하게 잘쓰고 재미있게 잘 읽고 가요!!! 참석은 못했지만 글과 그림을 보니 실감이나요. 소금장사는 지금 한참 김장철이니 못 가본게 정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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