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신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으로 '종합생활전문기업'을 제시하고,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식음료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와 해외 SPA브랜드 공세로 국내 의류패션사업이 침체되면서 패션 단일업종만으로는 기업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25일 마포구 도화동 사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사업발표회를 열고 "신원은 도전과 혁신, 신뢰와 열정의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100년을 뛰어 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기존 운영하고 있는 패션 사업 뿐 아니라, 식음료 사업에 진출해 '종합생활전문기업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은 그동안 식음료 사업 진출을 위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현지법인에서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 식음료 시장을 조사하는 등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오랜 현지법인 경영 노하우도 신규 사업 진출에 도움이 됐다. 실제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진출 25년, 중국 진출 22년, 베트남 진출 13년 경력 등으로 현지법인 근로자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십년전부터 현지에 진출해 많은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고, 오랜 법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각 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은 인구가 많은 데다, 빠른 속도로 자국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어 식음료 시장에 매우 적합하다"고 전했다.
이어 "인수합병을 하거나 경쟁력 있는 현지 프렌차이즈 업체와 협력해 진출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쌀국수, 제빵 등 현지 특색에 맞는 음식을 개발해 해외에 먼저 선보인 뒤 국내 식음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성철 회장은 신규 사업 발표 외에 기존 패션 부문과 수출부문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5년까지 패션 브랜드 사업에서 1조원(국내 패션 사업 5000억원, 중국 패션 사업 5000억원) 해외 수출 부문에서 6000억원을 달성해 총 매출 1조 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중국 등에 진출시켜 '브리오니' 수준의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여성복에서는 2015년께 샤넬에 준하는 명품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또 수출 부문에서는 니트와 스웨터, 핸드백을 비롯한 모든 패션 아이템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명품 브랜드를 개발 및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인수, 해외 브랜드 수입을 통해 글로벌 패션 회사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원이 계획하는 모든 사업을 중국 시장에서도 동시에 전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원은 1973년 창립한 국내 대표적인 패션 기업으로 현재 여성복브랜드 '베스띠벨리','비키','이사베이'와 남성복 '지이크','반하트'등을 비롯해 해외 명품 브랜드 '브리오니'와 '씨위'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