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규 하이닉스 수석연구원 | ||||||||||||||||
2004년 2월 ‘이달의 엔지니어상’ (과학기술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주관) 수상자로 선정된 하이닉스 반도체 메모리연구소의 임동규 박사(41, 기하광학)는 자신의 성공이 존경하는 스승 서울대 이성묵 교수로부터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저만 남겨둔 채 연구실 문을 걸어 잠그고 퇴근할 때도 있었습니다. 너무 하신다고 원망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저를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그 분의 뜻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일 그 때 그처럼 연구에 몰두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가 있었겠습니까.” 노광장치의 확장 및 재활용 기술 세계 최초 개발 예상되는 경비 절감효과 1조원 넘어 무한대 추산 임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기술 현장에서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성실함을 가지고 소신을 잃지 않으면서 반도체 공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광장치의 확장 및 재활용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노광장치란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그려 넣는 기술을 말한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수시로 첨단 장비를 들여와 제품을 혁신해야 하는데 임씨 연구팀이 기존 시설만 가지고 노광장치 기능을 확장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실용화 한 것이다. 워낙 중요하고 값비싼 시설이기 때문에 하이닉스에서 지금까지 거둬들인 경비절감액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장비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추산이 힘들 만큼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견해다. 국내외 연구진과의 끈끈한 우정 연구성과에 기여 주변동료들과의 약속은 “목숨 걸고 지키는” 자세 임 박사의 성공 비결은 반도체를 향한 외골수 장인정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업과 직업을 이어가면서 일생동안 한눈팔지 않고 반도체 기술개발에 전념한 결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외골수 장인정신의 결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그의 폭넓은 대인관계다. “R&D가 개인적인 능력으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연구진들과 협력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죠. 이번 연구개발도 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동료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 박사가 말하는 친구들이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공동연구팀이다. 해외에만 50명이 넘는 협력 연구원들이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임 박사의 외골수 반도체 인생을 통해 이룬 귀중한 친구들이다. 곳곳에서 반도체에 인생을 건 장인들과 우정을 나누며 반도체 산업에 있어 귀중한 성과들을 나누고 있다. 임 박사는 이들과의 약속은 “목숨 걸고 지킨다”는 말로 끈끈한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한눈팔지 않는 외골 인생이 미래 성공의 비결 성공하려는 과학도는 자신의 생활원칙 지녀야 임 박사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라나는 젊은 과학도들에게 한 가지 목표를 정하면 그 일에 전념하는 장인정신을 강조한다. 한 가지 목표를 정하면 한눈팔지 말고 모든 노력을 그곳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과학도로서의 생활 원칙이다. 그는 “일을 미루지 않고 먼저 끝내는 습관, 동료들의 견해를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듣는 능력, 그리고 여러 가지 견해를 종합정리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분석능력”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 젊은이들이 기술인력으로서 성공의 비전을 찾지 못해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는 점이다. 임 박사는 “무엇인가 기술인력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비전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산업의 미래를 걱정했다. | ||||||||||||||||
2004.02.18 1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