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잃고 눈물로 17년… 학교폭력 근절 더 힘쓸 것” |
■ ‘아산상 대상’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 |
“냉담했던 세상의 큰 벽과 싸우며 눈물 속에 보냈던 17년이었습니다. 최근 학교 폭력 문제가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제24회 아산상 대상에 선정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김종기(65) 이사장은 15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큰 상으로 격려받은 만큼 학교 폭력이란 용어가 없어질 때지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 학교폭력예방재단으로 설립 허가를 신청했는데 일부 불량 학생 문제이니 ‘학교’ 대신 ‘청소년’이란 단어를 쓰라고 해 이름을 바꿨다”면서 “초창기에는 그 정도로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청예단은 김 이사장이 1995년 6월 학교 폭력 피해로 16세에 세상을 저버린 외아들을 위해 설립했다.
최근까지 피해자와 가해자 심리 지원, 해결 방법 조언 등 26만 건 이상의 상담을 통해 학교 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 제정과 2004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이끌었고, 2009년에는 국내 청소년단체로는 유일하게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지위를 얻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몇 년 전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 시도를 반복하다 정신병동에 입원까지 했던 학생을 지원해 이젠 어엿한 여대생이 된 모습을 봤을 때처럼 보람있는 일도 많지만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청예단은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학교 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참 스승을 발굴하고, 이 같은 사례를 널리 전파할 계획이다.
한편 아산재단은 의료봉사상에는 지난 20여 년간 네팔과 에티오피아 등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쳐온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강원희(78) 씨, 사회 봉사상에 외국인 난민 및 탈북자 지원단체 ‘피난처’를 세운 이호택(52)·조명숙(42) 씨 부부 등을 선정했다. 또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청년봉사상, 재능나눔상, 효행가족상, 다문화가정상에는 한승완 대전 행복원 사무국장 등 23명(단체 포함)이 수상자로 정해졌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김종기(중17)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