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지 않은 소금장수, 종갑이 성

조회 수 1933 추천 수 0 2012.08.28 01: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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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인사를 하는 이종갑 사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핏 볼 때와 찬찬히 볼 때가 다르다.

그런데 이 사람은(글의 전개상 말을 놓음) 그렇지 않다.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말을 잘못했다.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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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들어서 파이팅을 외치는 축하객들 (시킨다고 따라서 한다)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손병호 감독을 닮았다.

곱슬머리 모양이나 머리 골격 생김새도 그렇지만 약간 고독해 보이고

소금(야구)밖에 모르는 외골수에 버벅거리는 말투... 암만 봐도 그 사람과 닮은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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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소금 개업식 축사를 하시는 최봉인 고문

 

나와의 인연은 짧지만 각별하다.

재경동문회 산악회 소백산 하산 길에서 기운이 없어 제 정신이 아닐 때

한 시간여 가까이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곁에 있어 주셨다. 또

거리의 천사들 일일찻집(후원금 모금)때면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어이 건이, 나는 소금 밖에 없으니 이것 팔아서 쓰소.”

좋은 소금을 몇 박스나 보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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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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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주변에 봉선화가 가득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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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옆 개울가에 동네사람들을 위한 쉼터, 넉넉한 인심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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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동네사람들의 축하화분, 시골사람들은 자기동네에 공장이 들어선 것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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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집 진돗개 새끼, 안주인을 닮아 성격이 밝다. '복돌이'

 

25일 개업식을 한다고 해서 곤지암 공장에 갔다.

십여 명 조촐하게 모인 그렇고 그런 자리일 줄 알았다. 아뿔싸~

대형버스만 두 대에 백여 대가 넘는 승용차, 300여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다.

동네사람들에서부터 전국 동문회까지..... 내 앞에 앉아서 식사를 한 분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에 사는 사회친굽니다.’

성의 성실함이 들어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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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사 안주인의 웃음은 소금장사보다 높다.

 

봉선화는 울밑 장독대가 어울린다.

공장 양지바른 곳에 장독대가 놓여 있고 봉선화 필 때

좋은 소금에 구수한 된장이 익어간다면~ 금상첨화다!!

종갑이 성, 내년에는 된장 간장 장사도 해 보슈.(사업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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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갑이 성은 행복한 사람이었다.

종갑이 성은 성공한 사람이었다.

 

‘소금은 짜더라도 사람은 짜지 말자.’

올라오는 찻길에서 이 말을 찾아냈다.

 

 


profile

비오리10

2012.08.28 18:59:37

소금은 짜야 맛인데~~

초대받지 못했지만(비룡산악회 등반일과 겹쳐 못갔음)

여하튼 새로운 공장준공 축하하고 크게 성공해서 재벌되소!!!

떨떨하고 소박하고 성실한 봉선화사장 화이팅!!!

profile

봉선화

2012.08.30 18:10:09

이렇게 좋은글로 도배를 해주니

건이에게 고마울 따름이오.

profile

임삼용

2012.08.30 18:24:32

오메..늦게나마 축합니다..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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