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서울 서초동 서울오라토리오 연습실이 있는 빌딩으로 중장년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밖에는 ‘비룡의 자격’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놓여있다.
재경 목포중고등학교 동문회(회장 문상주) 회원 30여명이 음악시간을 맞이한 학생들처럼 합창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스1 파트를 맡은 박준언 상임부회장(64)은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온 국민을 감동시킨 것을 보고 한번 해보자 해서 만들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운 사무총장(57)은 “80에 가까운 선배부터 30대 후배들이 어우러지는 합창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지는 몰랐다. 이때쯤이면 술집에 있을 시간인 데도 자발적으로 모인다”며 웃었다.
이들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열리는 정기총회 겸 신년하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가을에는 정기발표회도 열 계획이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경복궁타령’, ‘농부가’ 3곡이지만 아마추어가 빚어내는 열정으로 감동을 부르겠다는 각오다. 강철원 단장(64)의 독창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11월29일부터 연습을 시작한 이들은 월요일 저녁 7시30이면 본능적으로 연습실로 향한다. 협동하면서 연주하다 보면 2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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