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년 7월29일 08시20분 천호역 국민은행앞
*산행코스 : 농장교-두류산-안부-백마계곡-대명사절터-백운사-두류산건강원주차장
*소요시간 : 송파 보리산악회 180명 4시간30분
휴전선에 가장 가까운 최북단에 있는 산의하나인 두류산을 가기위해 천호역으로 나가니 평일인데도 무슨행사모임인 듯 차량4대가 출발한다니 수없이 산악회를 다녀보았지만 시산제가 아니면 볼수없던 일이여서 어리둥절하고 대단한 산악회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류산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와 명월리, 용담리 그리고 하남면 계성리에 걸쳐있으며, 화천군 사내면 소재지 마을인 사창리 북방5km지점의 56번 국도변에 있는 해발993m의 산이다. 별스런 특징이 없으나 소중하게 숨겨져 있는 산이면서 그 나름대로 경관이 수려하고 역사성도 지니고 있어서 의미있는 산행대상지다.
위도상으로는 38도선 북방12km에 위치해 있어서 6.25전에는 북한땅에 속해 있었으며 현재 남한지역에서 산행 가능한 산으로는 휴전선에 가장 가까운 최북단에 있는 산의하나여서 사람들의 출입이 비교적 뜸한 편이다. 따라서 전혀 오염이 되지않은 순수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어서 오히려 찾아가는 산객들이 깨끗한 계곡을 더럽힐까봐 염려스러울 정도이다.
산줄기는 최전방인 대성산(1,175m)을 바로 북쪽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한북정맥가지에 해당한다. 즉 대성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수피령(780m)을 지나 복계산(1,057m)과 촛대봉(1,010m)을 들어 올려놓은다음, 복주산(1,157m)으로 달려가는데 복주산 직전 1,014m봉(1,070m봉이라는 자료도 있슴)에서 주춤하면서 왼편(동쪽)으로 가지하나를 갈라놓는다. 그 지맥이 56번도로상에 있는 명월리 북쪽의 실내고개를 지나 두류산으로 달려간다.
두류산이란 원래 지리산(1,915m)의 옛 이름이다. 백두산(2,750m)에서부터 흘러내려온 산줄기끝에 있는 산이란 뜻이라는데, 엉뚱하게 왜 강원도 화천에 두류산이란 이름의 산이 되었을까?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전설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려가던 산줄기가 화천에서 주춤하며 한번 쉬면서 이곳에 (작은)두류산 하나를 떨어뜨려놓고 지리산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류산 자락에 있는 백마계곡의 수려한 계곡미와 울창한 수림,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금강산을 찾아가던 신선들이 두류산 경관에 반해 잠시 머물다 갔다고하니 이곳을 “(작은)두류산”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두류산의 겉모습이 마치 예쁜여인이 옆으로 누워있는형상이어서, 옛 사람들은 이 여인이 틀림없이 당대 최고의 미인인 명월이 일것이라고 단정하여, 산 이름을 일명 명월산이라 했고, 그래서 그 아래 마을 이름도 명월리라 하게 됐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두류산 자락엔 여섯곳의 명당이 있다고하며, 옛 사람들은 “육명당 산(六明堂山)”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차가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명월리 교통안내소에 도착 “노인장기요양기관 임마누엘요양원”간판이 있는곳에서 시원스런 물줄기를 흘러내리는 농장교를 건너 건물 한 채가 있는 농가에 모여 잠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후 산행을 시작하니(11:00) 산길에 있는 화사한 꽃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수많은 산님들이 동시에 출발을 하다보니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산길은 얼마안가 된비알길을 지나 울창한 송림숲길이 이어지면서 주위에서는 매미가 삼복더위임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요란스럽게 울어대고, 무더위 때문에 산님들의 몸은 어느새 범벅이 되버린다.
안부에 도착하니 갈참숲길이 이어지면서 길은 평탄해지고 주위에선 이곳이 휴전선에 가까운 지역이여서인지 군부대의 사격소리가 요란스럽게 산님들의 귀청을 때린다.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지친산님들에게 구세주를 만난 듯 더위를 식혀주면서 기분을 상쾌하기 만들어준다.
산길에는 운지버섯과 아름다운 달걀버섯(?)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이면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갈참숲길을 이어가다보면 아름다운 버섯이 종종 눈에 띄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면서 더위를 잊게해준다. 잠시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된비알길이 이어지면서 빠알간 삼형제 달걀버섯(?)이 하나의 작품인양 멋진 모습을 뽐내면서 구경하고가라고 발길을 붙잡는다.
자기 몸을 희생 다른식물의 자생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함께 자라고 있는 웅장하고 멋스런 고목이 잠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나무기둥에 자라고 있는 빨알간 버섯과 멋스런 버섯들이 자태를 뽐내면서 지친 산님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큰바위가 있는 안부에 올라서니 하얀소복을 입은듯한 버섯인 칡버섯이 무리를 이루고 자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칡버섯이 식용인줄모를고 지났다가 한 산님이 식용이라면서 많은양의 칡버섯을 채취해와 자랑을 한다. 냄새를 맡아보니 그 향이 어찌나 감미로운지 입맛을 돋구게만든다.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지친 산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면서 활력소가 되어주고 산길의 바위위에 파란이끼가 무성히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이곳 또한 순수한 자연을 유지하는 청정지역임을 실감케하면서 도심에서 느끼지못한 신선한 공기가 가슴속으로 파고드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싸리버섯이 자라고 있는곳을 지나 바위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원시림같은 산길이 이어지면서 눈송이같은 하얀칡버섯과 멋스런 삿갓버섯이 산님들을 유혹한다. 이곳에서 호기심에 칡버섯을 조금 채취해 배낭에 챙겨넣어 집에가서 삶아먹어보니 그 맛과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더 많이 채취하지못한 것을 후회해보지만 어쩔수없다.
고사목이 자태를 뽐내는곳을 지나면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12:42) 전망이 거의없다시피한 두류산에서 모처럼만에 안개속에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수피령과 실내고개, 복계산,복주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창리와 용담리가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니 막혔던 가슴이 확 뚤리면서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해지면서 모처럼만에 오지산행의 참맛을 느껴본다.
급경사의 하산길이 잠시 이어지다 다시 급경사의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나무사이로 사창리가 조망되고 고스락이 얼굴을 살포시 내밀면서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암반길을 내려서면 아름다운 야생화가 방긋이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쉼터인 안부에 도착을 하면 나뭇가지사이로 사창리가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정상0.6km, 교통통제소2.0km"의 이정표가 있는 널따란곳에서 잠시휴식을 취한후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웅장하고 멋진 선바위와 하얀 까치수염이 방긋이 웃으면서 산님들을 맞이하고, 바위위에 피어있는 샛노란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된비알길을 올라서 안부를 지나 내리막과 오르막을 번갈아 이어가다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안부에 도착을 하고 거북등같은 바위를 구경한후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나뭇가지사이에 두류산 정상이라는 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는 두류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3:20)
두류산 고스락은 전망이 거의 없고 나뭇가지사이로 국도가 조망될뿐이여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곧 바로 하산을 한다. 하산하다보면 정상부근 아담한곳에 산님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정답게 식사를 하는모습이 눈에 띄어 정겹게 느껴지고 주위에선 새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다 갈참숲길을 내려가다보면 “대명사절터2.5km, 정상0.3km”의 이정표와 속이 텅비어 구멍이 뻥뚫린 참나무 고목이 있는곳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면서 가지고간 막걸리로 입가심을 하면서 정상주를 대신한다.(13:30~13:50)
참나무고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다보면 분홍색의 예쁜 동자꽃이 지천에 피어있고 산꿩의다리도 가끔 눈에 띈다. 식사를 마치고 일부산님들은 산행을 길게하기위해 오른쪽능선으로 오르고 나머지 산님들은 두류산이 조망이 거의없는 산이기 때문에 왼쪽길로 하산을 서두른다.
웅장한 고목이 있는곳을 지나면 하산길은 낙엽이 쌓인 폭씬폭씬한 산책로같은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산님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길가에는 하얀 버섯이 꽃모양을 만들어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고즈넉한 윈시림같은 산길은 순수한 자연을 유지해주면서 산님들의마음을 포근히 감싸주고, 아름다운 삿갓버섯도 질세라 자태를 뽐낸다.
다시 구멍이 뻥뚫린 참나무 고목이 있느곳에 도착해(14:07) 기념사진을 찍은후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길로 하산하다보면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다 고사목에 아름다운 샛노란 버섯이 붙어 자생하면서 작품인양 산님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즈넉한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쓸어진 고목이 길을 막고 곧 이어 계곡이 나타나지만 물은 졸졸 흐를뿐이다. 나무에 자라고 있는 운지버섯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산돼지가 목욕을 한다는 “산돼지목욕탕”이 있는곳에 도착을 한다. 주위에서 더덕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니 한 산님이 수년된 더덕 한뿌리를 캐내는 행운을 잡는다.
갈참숲을 이어가다보면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끼낀 고목에 버섯이 자라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선보인다. 백마계곡이 이어지면서 얼마안가 작은폭포를 만들면서 암반위를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더위에 지친 산님들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쓰러진 노송이 길을 막는곳을 지나면 송림숲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빨알간 산딸기가 산님들을 유혹한다. “정상2.8km"의 이정표가 있는 포장길에 도착(15:14) 포장길을 가다보면 대명사 절터가 있던곳으로 추측되는곳에 허물어진 돌탑이 나타나고 앞중턱에는 웅장한 바위와 독수리가 드나들었다는 신선바위가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작은 폭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는 백마계곡에 들어가 알탕으로 피로를 푸니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고 온 세상이 다 내것인양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하기 그지없으니 이것이 여름산행의 백미가 아닌가 생각한다.(15:20~15:40) 상쾌한 기분으로 하산하다 초라한 산사인 백운사에 들러 경내를 한바퀴 돌아본후 산사 약수터의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랜후 주차장으로 향하면 수염을 휘날리며 탐스럽게 열매를 맺고있는 옥수수와 화사한 나리꽃 등 주위의 아름다운 꽃들이 수고한 산님들에게 미소를 보낸다.
예쁜여인이 부끄러운 듯 고즈넉이 누워있는 모습을 한 두류산의 멋스런 모습이 한폭의 미안화를 보는듯 한눈에 들어오는 주차장인 두류산건강원에 도착해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맛깔스런 음식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인후 차에 올라 서울에 도착 소문난 칼국수집에 들려 못다한 아쉬운 정을 나눈후 2차로 노래방에 들려 산행의 피로를 마음껏 푼후 즐거웠던 두류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기분좋게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