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12월6일 07시30분 왕십리역

*산행코스 : 물한계곡주차장-황룡사입구-민주지산입구-쪽세골갈림길-대피소-민주지산

           -쪽세골갈림길-물한계곡주차장

*소요시간 : 서울천지산악회 47명 3시간40분


민주지산을 가기위해 왕십리역으로 나가니 많은 산님들이 차를 가득 메우고있다. 차가 영동에 들어서니 감나무에는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이 가끔씩 눈에 띠는 것을 보니 이곳이 곶감의 주산지임을 실감케한다.






각호산의 들머리인 고자리재(도마령)으로 가다보니 길이 빙판길이여서 각호산을 포기하고 민주지산의 들머리인 물한계곡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많은 차들이 눈에 띈다.(11:40)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은 충청도와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가 만나는 민주지산에서 발원하는 계류가 북쪽으로 흐르며 만든 계곡이다. 계곡이 아름답고 특히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곳이다. 또 이 계곡은 워낙 물이 차다해서 계곡아래 마을이 한천마을이라 불린다.


 





주차장에서 물한교를 건너니 “민주지산등산안내도”와 “물한계곡”입석이 이곳이 민주지산 들머리인 물한계곡임을 알리고 있다. 포장길을 걷다보면 “물한계곡여장군”과 “민주지산대장군”의 장승이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7분만에 목탁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지는 작은 산사인 황룡사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부터 출입금지휀스가 쳐있는 물한계곡길을 걷다 “삼도봉4.4km"의 이정표와 ”물한계곡0.9km"의 이정표를 지나면 잣나무숲이 나타나고 곧 이어 “민주지산7.3km,석기봉5.2km,삼도봉3.8km, 민주지산(지름길)3km"의 이정표가 있는 민주지산 입구에 도착을 하면서 본격적인 민주지산 산행이 시작된다.(12:07)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먼저 특이한 산명의 “민주지산(岷呪之山)”의 한자 이름을 보면 민(岷)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말할수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충북 영동군의 절경 물한계곡과 경북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가 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마대 삼두불의 미소를 머금은 해발1.200m의 석기봉과 태종14년(1414년) 전국을 8도로 나눌때 삼도의 분기점이된 해발1,181m의 삼도봉 그리고 북으로는 해발1,176m의 각호산이  웅거하여 좌우로 날개처럼 우뚝솟아올라 웅장한 기상을 펼치며 백두대간을 굽어보는 산이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白雲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제 강점기에 민주지산(岷周之山)으로 바뀌었다. 이 산이 왜 민주지산으로 불렀는지에 대해선 내력이 없다. 다만 충청도쪽에서 바라봤을때 산세가 민두릉(밋밋)하다고 해서 민두릉산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사 한자인 민주지산(岷周之山)으로 굳어졌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사실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1,176m), 석기봉(1,200m), 삼도봉(1,176m)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수있다. 물한계곡을 중심으로 한 충청도쪽 등산로는 민주지산에서 가장 길고 아름답다. 삼도봉을 비롯한 1,000미터가 넘는 네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모두 물한계곡에서 합쳐지기에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수려하며, 원시림이 잘 보존돼있어 야생동식물이 살고 있는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다.






삼도봉은 남한의 작은 백두산으로 불릴만큼 사계절 변화무쌍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 단풍이 절경이며 산을 오를때 바닥에 밟히는 오래된 낙엽과 썩은 나무 둥치는 이 산이 아직 때묻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그리 높지않은 산이면서도 희귀한 고산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자들의 연구현장이기도 하다. 한 줄기는 대덕산으로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과 지리산으로 맥을 이어준다. 삼도봉에는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인의 화합을 기원하는 탑이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10일 3도인이 모여 화합을 다짐하는 행사를 갖는다.






민주지산으로부터 동남쪽3km지점에 암석이 웅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가 “기이(奇異)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의 석기봉(해발1230m)이다.  마치 쌀겨처럼 생겼다하여 쌀겨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묘한 모습의 이 바위산은 주위 전망도 일품이다. 황학산이 북동으로 보이고 동남으로는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서서남으로는 마이산의 뽀족한 두귀가 선명하다.






각호산은 충북의 최남단인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산간오지에 있어 그 만큼 찾는 사람이 드물다. 각호산은 선사시대에 방아쌀겨처럼 보인다고해서 쌀기봉이라고도 부르며 남쪽 용화면에서 보면 사람이 애기를 업고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각호산의 정상은 두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M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중 서쪽 암봉이 각호산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남쪽 약3km지점에 민주지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충북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면서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 나간다. 성벽같이 이어진 산맥을 보노라면 종주하고 싶은 충동이 절로난다.






멋스런 목교(木橋)를 지나면 눈쌓인 비알길이 시작되고 졸졸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계곡에는 날씨가 추워서인지 고드름도 눈에 띈다. 눈길은 힘들고 땀이 나지만 모처럼만에 밟아보는 하얀눈길은 산님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버린다.




산행안내도가 있는 쪽새골갈림길에서(12:34) 쪽새골길을 버리고 눈쌓인 돌길을 향하니 주위에선 새소리가 들려오고 얼마안가 “민주지산제8지점”의 119산악위치표지판에 나타나면서 잣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산님두분이 내려오면서 아이젠을 가지고 왔냐고 물으면서 눈이 많이 쌓여있어 아이젠이 없어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오는길이라 하니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못해 걱정이 앞선다.


 



 


 

잣나무숲길을 지나면 눈쌓인 된비알길이 나타나면서 산님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나 아이젠이 없이는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산행대장에게 아이젠 한짝만 빌려달라고 부탁하니 쾌히 빌려주겠다 하니 고맙기 그지없다.(12:58) 대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눈쌓인 된비알길을 힘겹게 오르다보면 주위는 온통 눈꽃이 만발하여 환상적인 눈꽃세상을 만들어 버리니 설국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모처럼만에 겨울산행의 진수를 만끽한다. 산길에는 눈꽃사이로 하얀능선이 그림처럼 조망되기시작하고 잠시 평탄한길이 이어지다 “민주지산제7지점”의 119산악위치표지판과 기암이 있는곳에 도착을 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벗어던 잠바을 꺼내 다시입고 산길을 이어간다.


 



 


 


산길은 멋진 상고대길로 이어지면서 눈꽃사이로 주위의 하얀연봉들이 멋스럽게 조망되기시작하니 산님들의 마음은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면서 환호성이 절로 새어나온다. 산길은 다시 된비알길로 이어지다 로프가 설치된 암반을 올라서면 주위의 봉우리가 마치 한폭의 그림을 펼쳐놓은 듯 눈앞에 아름답게 전개된다.


 



 


 

민주지산 대피소에 도착을 하니(13:21) 수많은 산님들이 대피소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고, “민주지산0.3km, 석기봉3.2km, 각호산3.1km"의 이정표가 있는 대피소입구에 도착을 하니 주위의 연봉들이 웅장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구경하면서 잠시 쉬어가란다.




과일로 갈증을 달랜후 능선길을 가다 “민주지산(1241m)"의 정상석이 있는 고스락에 도착을 하면(13:55) 정상의 전망은 사방팔방으로 거침이 없을뿐더러 하얗게 눈꽃으로 뒤덮인 연봉들이 한폭의 그림인양 황홀하게 펼쳐지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아버린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눈꽃쌓인 연봉들을 보고있노라면 마치 이곳이 신선들이 사는 세상인양 착각에 빠져들어가고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또한 도심에서 찌들었던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모처럼만에 겨울 산행을 진수를 마음껏 만끽해보는 행운을 잡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하얀연봉들을 보고있노라면 영원히 이곳에 머물고 싶지만 약속시간이 있어 하산을 서두른다.(14:10) 상고대가 핀 나무사이로 하산을 하다보면 로프가 설치된 경사길이 이어지고 상고대가 푸른가을하늘을 수놓으면서 멋진 산호초 상고대를 만들어주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어버린다.





하산한지 5분여만에 “민주지산0.1km, 석기봉2.5km, 황룡사3.2km"의 이정표가 있는 쪽세골갈림길에서 시간이 없어 석기봉가는 것을 포기하고 쪽세골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는 나뭇가지사이로 설경의 능선이 조망되고 ”민주지산0.3km"의 이정표를 지나 그림같은 눈꽃길을 무아지경속에 이어가다보면 “해발1.000m"의 표지봉이 나타난다. (14:31)






쪽새골의 하산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눈쌓인 멋스런길과 순백의 눈꽃길이 이어지므로 산님들은 마치 어린아이인양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름다운 눈꽃의 멋스럼에 반해 정신없이 걷다보면 임도길이 나타나면서 “쪽세골갈림길입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하산을 하다 올라올때 들리지못해 아쉬웠던 황룡사에 들리니 목탁소리가 은은히 올려펴지고 마당에는 “걸림없이 살 줄 알라”라는 불교경전-잡보장경-의 글귀가 산님들의 석연케만든다.


 

 

조용한 산사를 한바퀴 돌아본후 물한계곡주차장에 도착해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맛깔스런 동태국을 안주삼아 따스한 민박집에서 소주로 목을 축이니 석기봉을 들리지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모처럼만에 만끽한 눈꽃산행의 흐믓함에 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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